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큰 돈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에 합류하는 오타니와 현역 MLB 최고의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한층 더 탄단한 전력을 갖추게 된 LA 다저스가 이번 계약의 승자라는 것은 당연한 평가. 인기 구단 다저스는 오타니라는 히트 상품을 활용해 큰돈을 벌 수 있기어 재정적으로도 괜찮은 거래라는 평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패자는 누굴까. 하루 전 오타니 영입설이 퍼졌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타니와 6년간 동행하면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 등이 꼽힌다.
CBS 스포츠는 또 하나의 패자로 MLB를 꼽았다.
오타니가 서부 팀과 계약함에 따라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를 통한 야구 붐 조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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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왕’ 데릭 지터가 은퇴한 이후 메이저리그에는 이른바 ‘전국구 스타’가 없다.
매체는 “오타니가 서부 해안에 머물게 돼 그가 출전하는 대부분의 경기가 야구 팬 층의 상당수가 잠든 시간에 열린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동부 해안의 인구 분포가 매우 높다. 2/3 이상이 동부에 산다. 서부와 시차가 3시간 난다. LA에서 저녁 7시에 야구를 시작하면 뉴욕 시간으론 밤 10시다.
이에 “오타니의 경기가 늦어질수록 오타니를 지켜보는 시선은 줄어든다. 그의 경기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오타니의 책임이 아니지만, MLB는 오타니가 서부 지역에 머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미국프로농구(NBA)와 치열한 인기 경쟁을 펼쳐야 하는 MLB로선 미국 전역에서 사랑받는 새로운 야구의 아이콘이 필요한데, 오타니가 서부 연고의 LA 다저스를 선택함으로써 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