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악화되기 쉬운 치질, 종류별 증상과 치료법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2-14 10: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겨울에 악화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치질’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항문 주위의 모세혈관이 수축하고 항문 정맥 혈압이 상승하면서 혈액순환이 둔화되고 줄어든 운동량과 샤워, 목욕 횟수로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못하면서 항문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다양한 질병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항문조직이 부풀어 커지는 치핵, 찢어지는 치열, 염증이 생기는 치루 등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치질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치핵으로, 전체 환자의 70~80%가 치핵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치질이라고 말할 땐 주로 치핵을 뜻한다.

이러한 치핵은 발병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뉘는데, 외치핵은 감각신경이 많은 부위에 생겨 통증이 심하다. 내치핵은 통증은 적으나 배변을 할 때 변에 자극을 받아 쉽게 출혈이 생긴다. 내치핵은 항문 조직이 밖으로 빠져 나온 정도에 따라 총 4단계로 세분화하여, 항문 조직이 빠져 나오지 않은 상태를 1도, 배변할 때 빠져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면 2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면 3도, 항상 빠져 나와있으면 4도로 진단한다.

치열은 항문 하부의 피부가 변비 등으로 인해 찢어지면서 변을 볼 때 통증이 심하고 휴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출혈은 보통 항문의 앞과 뒤에 생긴다. 치루는 항문의 안쪽과 바깥쪽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분비물이 외부로 나오는 상태로, 지속적으로 고름이나 냄새가 날 수 있는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런데 항문질환은 부위 특성상 주변에 이야기하는 걸 꺼려 통증과 불편을 참거나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문질환을 방치하여 만성화될 경우 항문농양, 항문암 등 더 심각한 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질 치료는 초기 단계라면 비수술 치료와 좌욕, 식이요법 등을 통해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만약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질 수술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진행 방향이 결정되는데, 최근에는 통증과 회복 기간을 줄인 방법이 많이 개발돼 있어 지나치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한편 치질이 악화하기 쉬운 겨울에는 항문 혈관의 혈액순환을 위해 하루 2, 3회 좌욕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 배변 시 휴대전화나 책을 보며 변기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힘을 주는 등의 행동은 삼가고, 원활하고 부드러운 배변 활동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서울 치질 병원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