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로 관절 수명 연장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1-07 13: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임무준 원장

임무준 원장

과거에 비해 인류의 평균 수명이 부쩍 늘어나면서 ‘건강한 노년 보내기’가 많은 이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면 튼튼한 관절 건강은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무릎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면 보행 등 기본적인 신체 활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금방 쇠약해질 수 있다.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연골 조직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관절염은 실제로 많은 노년층에게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을 안겨주는 관절 질환이다.

2023년 7월에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BMAC)가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되어 무릎 골관절염의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 치료법이 중기 무릎 골관절염에 있어 무릎 관절 통증 완화 및 연골 일부 재생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승인하였다. 이 기술은 실제로 10년 전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초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연골 결손 부위에 직접 이식하는 수술적인 방법만이 승인되었다. 그러나 주사 방법도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하여 관절염 및 연골 결손 분야에서 줄기세포 치료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환자들은 수술을 피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제공되고 있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관절 부위에 주사하여 염증을 개선하고 손상된 조직을 강화하여 연골의 강화를 촉진하는 방식이다. 치료에 사용하는 줄기세포는 환자의 골반뼈에서 채취하는데 최근 개발된 줄기세포 농축 키트를 이용하면 적은 양의 골수에서도 충분한 양의 혈소판이나 백혈구, 중간엽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채취한 줄기세포를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농축한 다음 그 농축물을 이용해 치료를 진행한다.

기존에도 제대혈 줄기세포 등을 이용해 연골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법이 존재하기는 했다. 그런데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를 진행하려면 관절내시경 수술이 불가피했다. 수술을 통해 연골 조직을 다듬고 미세한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는 방식이다. 치료제가 모두 흡수되어 조직이 재생될 때까지 4~6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 동안 수술 부위에 체중을 실을 수 없어 상당히 오랜 재활 기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치료명에서 알 수 있듯 주사기를 이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절개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시술 다음날부터 바로 보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도 빠르다. 물론 연골 조직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무리하게 걷거나 뛰어서는 안 된다. 또한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농축, 주사하기까지 전체 과정이 약 30분 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장기간 입원을 할 필요도 없다. 치료를 위해 오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 등도 일상을 유지하며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더욱 안전하다. 다만 재생할 연골 조직이 전혀 없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으며 연골이 남아 있는 초기, 중기 환자 등에게만 적용할 수 있으므로 진단 시기가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양주프라임정형외과 임무준 원장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