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골목 투어, 밤엔 도심 야경 ‘힐링’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4-01-1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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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1월, 서울로 떠나는 ‘재충전 여행’
겨울 신년, 특히 1월에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다짐과 재충전의 의미를 담은 여행을 많이 찾는다. 일출이나 일몰은 사계절 사랑받는 여행 테마지만, 1월에 느끼는 감성은 남다르다. 서울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매력적인 일출, 일몰 명소들이 여럿 있다. 특히 그중에는 올해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과 관련된 지명을 가진 곳들이 있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시내 일출, 일몰, 나들이 명소를 추천했다.

중랑구의 일출 맛집 용마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일출, 용마산과 용왕산

중랑구에 있는 용마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 명소다.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서울 도심과 북한산이 성벽처럼 길게 늘어서서 서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용마산 정상으로 가는 빠른 길은 뻥튀기공원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다.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팔각정이 나타난다. 이곳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해돋이를 제대로 보려면 팔각정을 지나 정상 아래 데크 전망대까지 가는 게 좋다.(7호선 중곡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뻥튀기공원에 도착. 뻥튀기 공원에서 팔각정->정상으로 등산)

용왕산은 서울 양천구 해맞이 명소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월 1일 오전 6시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용왕산의 엣날 명칭은 엄지산이다. 해발고도 78m의 낮은 산으로 염창역에서 출발하여 용왕산 정상까지 가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산 중턱에 용왕산 근린공원이 있어 이른 새벽부터 운동을 나온 주민들이 많다. 근린공원에서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정상의 용왕정이 나타난다. 해가 뜨며 나무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순간이 아름답다.(9호선 염창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용왕산근린공원 도착)

양천구의 일출 대표 명소 용왕산 정상에 있는 용왕정(왼쪽)·용양봉 저정 공원에서 바라본 일몰.



일몰, 양봉저정

동작구에 있는 용양봉저정은 북쪽으로 높은 산봉우리가 펼쳐지고 동쪽에서는 한강이 흘러드는 풍경이 용이 머리를 들며 솟아오르고 봉황이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붙은 이름이다. 본래 이름은 망해정이었으나 조선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능에 참배하러 가다가 잠시 머무는 임시 휴식처로 삼으면서 직접 이름을 용양봉저정으로 지었다.

용양봉저정 전망대에 도착하면 한강대교와 노들섬이 발아래 펼쳐진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63빌딩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노을을 보러 왔다면 야경까지 같이 즐겨보는 것도 좋다. 용산과 여의도 일대를 아우르는 고층 빌딩의 화려한 밤 모습이 어둠을 환하게 밝힌다.(9호선 흑석역 4번 출구 또는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 도보 10분)

이색적인 가게들이 늘어선 샤로수길의 골목길.



●나들이, 용리단길과 샤로수길

용리단길은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말한다. 골목골목마다 이색적인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MZ세대에게 힙플레이스(힙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용리단길의 대표 전시공간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 및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8일까지 ‘LAWRENCE WEINER: UNDER THE SUN’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언어를 주재료로 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로렌스 위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용리단길의 수많은 음식점 중 터줏대감은 베트남 음식점 효뜨이다. 효뜨는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듯한 맛을 자랑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사골과 양지로 12시간 이상 끓여내는 소고기 쌀국수를 비롯해 효뜨 쌀국수, 닭튀김, 돼지고기로 국물을 낸 신용산 국밥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또 다른 나들이 명소는 관악구 청룡산 인근 샤로수길이다. 샤로수길은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근처 골목길에서 낙성대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 일대다. 서울대의 상징문인 ‘샤’ 조형물과 가로수길을 합쳐서 샤로수길이라 부르게 되었다. 청룡산은 159m의 낮은 산으로, 서울에 있는 등산로 중에서 특히 난이도가 낮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샤로수길의 여러 맛집 중에 멘쇼우라멘이라는 일본 라면 전문점은 일본 전통방식으로 우려낸 돼지 뼈로 만드는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하다. 황홀경은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조명을 활용해 분위기 맛집으로 샤로수길에서 입소문을 탄 카페다. 초코라떼, 크로플, 독일식 팬케이크인 더치베이비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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