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정석과 신세경(왼쪽부터)이 1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제작발표회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marineboy@donga.com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조정석과 신세경…5년만에 사극 컴백
조정석 “백성 위해 희생하는 왕 이인, 대본 읽을때마다 빠져들었죠”
신세경 “갈등하는 캐릭터 고민 컸지만, 정석 선배 덕에 행복하게 촬영”
‘시청률 강자’로 꼽히는 배우 조정석(44)과 신세경(34)이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조선으로 날아갔다. 이들은 21일 첫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세작)에서 각각 조선의 임금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을 맡아 절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나눈다. 조정석 “백성 위해 희생하는 왕 이인, 대본 읽을때마다 빠져들었죠”
신세경 “갈등하는 캐릭터 고민 컸지만, 정석 선배 덕에 행복하게 촬영”
조정석과 신세경은 2019년 SBS ‘녹두꽃’과 MBC ‘신입사관 구해령’을 주연한 이후 나란히 사극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들은 1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랑도, 욕망도, 암투도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아주 ‘맛있는’ 사극이 될 테니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정석 “20년 만에 왕, 신분 상승”
그는 드라마에서 나라의 모든 권세를 가졌으나 마음은 한없이 비천한 왕 이인을 연기한다. 대의와 명분을 위해 첩자가 된 신세경과 만난 후 서로 치열하게 의심하고 속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져드는 인물이다.
“나라와 백성을 목숨보다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무엇이든 희생할 용기가 있는 캐릭터에요. 대본을 읽을 때부터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이인에게 반해버렸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도 많아서 더욱 도전하고 싶어졌죠. 조금이나마 조정석이란 배우가 가진 장점을 캐릭터에 입힐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하며 촬영했습니다.”
기존 역할과 가장 달라진 것은 “의상”이다. 앞서 2013년 영화 ‘관상’에서는 거적때기 같은 남루한 저고리 차림으로 저잣거리를 돌아다니고, 동학군 별동대장을 연기한 ‘녹두꽃’에서는 여기저기 기워진 도포를 입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는 부드러운 비단으로 된 한복을 입는다. 믿을 수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데뷔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왕 역을 맡아봐요. 급격한 신분 상승을 즐기고 있죠. 우스갯소리로 동료들한테 ‘신분이 너무 바뀌어서 좀 당황스럽긴 한데 좋긴 좋다’고 자주 농담했을 정도인걸요. 거의 헐벗고 나왔던 ‘관상’이 어찌나 떠오르던지. 하하! 이게 배우의 장점과 특권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드라마가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신세경 “남장여자 역, 신나던걸요?”
그가 맡은 강희수 역은 조정석을 대군 시절에 바둑 친구로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운명의 장난처럼 임금의 심장을 겨누는 첩자가 된다. 초반에는 조정석의 호기심을 잡아끄는 소문난 바둑 천재로서 갓을 쓰고 남장을 한 채 등장한다.
“조선 시대에 여자로서 바깥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보니 남장하고 바둑을 두러 다녀요. 강단이 있어서 원하는 바는 반드시 이루고 마는 인물이죠. 원래는 바둑을 둘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어렵고,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이더라고요. 단시간에 배우기에는 어려워서 바둑돌을 놓는 게 익숙하게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남장하고 촬영하는 건 정말 신기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어요.”
사랑과 대의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신세경은 “그럴 때마다 나를 잡아준 건 조정석 선배”라며 조정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 올렸다.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서로를 의심하며 날 서 있는 채로 사랑에 빠져드는 연기가 결코 쉽진 않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부담스러운 장면이 기다릴지라도 정석 선배와 함께라면 즐거울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 행복하게 촬영장에 갈 수 있었죠. 선배의 배려와 신뢰가 없었으면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정석 선배와 호흡을 점수로 매기자면 1000점 만점에 1000점을 줄래요.”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