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 카타르는 11일(한국시간) 끝난 요르단과 대회 결승에서 아크람 아피프의 페널티킥(PK) 해트트릭에 힘입어 3-1로 이겨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카타르는 일본(17위·4회), 사우디아라비아(56위), 이란(21위·이상 3회), 한국(23위·2회)에 이어 2회 이상 대회 정상에 오른 5번째 국가가 됐다.
87위 요르단도 비록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진 못했지만 몹시 인상적이었다. 특히 대회 조별리그와 준결승에서 한국을 2차례 만나 1승1무를 거두는 등 놀라운 선전을 거듭한 끝에 정상 문턱에 다다랐다.
반면 전통 강호들은 쓸쓸하게 퇴장했다.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일본은 8강전에서 이란에 패했고, 한국은 16강전과 8강전에서 각각 사우디와 호주(25위)를 따돌렸지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들 모두가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둔 팀들이란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결국 중동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의 내부경쟁이 심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 전만 해도 UAE, 쿠웨이트 등이 유력한 다크호스로 분류됐으나,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카타르와 요르단이 주류로 가세했다. 홈 어드밴티지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대륙 최고 권위의 대회를 연속으로 평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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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바짝 긴장해야 한다.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최강 멤버들로 역대급 전력을 구축하고도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 수 아래의 말레이시아와 3-3으로 간신히 비길 정도로 이번 대회 내내 부진했다. 지도자로서 내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과거 명성만을 앞세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으로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2026북중미월드컵부터 출전국이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아시아에는 8.5장이 배정됐으나, 지금의 한심한 모습이 반복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당장 3월 태국과 2연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재개되는데, 뼈를 깎는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