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메이단 경마장 5경주로 펼쳐진 2000m 일반 핸디캡 경주에서 초반 선두로 달리는 4번 심장의고동. 경주 후반부 페이스가
처지면서 추월을 허용해 최종 6위로 두바이 월드컵 도전을 마쳤다. 사진출처 l 두바이레이싱 유튜브 캡처
아쉬움반 기대반, 두바이 월드컵의 성과
9일 2000m 일반 핸디캡 경주 출전
선두로 나가 1000m까지 경주 리드
결승선 800m 앞두고 추월당해 6위
문세영 기수 “꼭 다시 도전하고 싶다”
서울경마의 심장의고동(수 8세 한국 오종환 마주)과 문세영 기수가 9일(현지시각) 두바이월드컵 예선 두 번째 도전에 나섰으나 6위에 그치며 원정 도전을 마무리했다. 9일 2000m 일반 핸디캡 경주 출전
선두로 나가 1000m까지 경주 리드
결승선 800m 앞두고 추월당해 6위
문세영 기수 “꼭 다시 도전하고 싶다”
심장의고동은 스타 경주마 출신 씨수말인 지금이순간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산 경주마다. 2021년 대통령배(G1, 2000m)를 포함해 세 번의 대상경주를 우승했다. 특히 장거리 경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부마인 지금이순간에 이어 국산 경주마의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심장의고동을 소유한 오종환 마주와 관리를 책임지는 심승태 조교사는 노장인 8세 나이에 두바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이순간에 이어 자마 심장의고동과도 호흡을 맞춰온 문세영 기수가 최초로 두바이 원정길에 동참하며 경마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1월 12일 열린 두바이 월드컵 데뷔전에서는 중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다 점차 후미로 밀리며 8위를 기록했다. 이후 4주간의 현지 적응과 조교를 바탕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심장의고동은 9일 메이단 경마장 5경주로 펼쳐진 2000m 일반 핸디캡 경주에 출전했다.
바깥쪽 9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심장의고동은 데뷔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안쪽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한국경마보다 치열한 두바이 월드컵의 초반 경쟁을 뚫고 경주를 장악하기 위함이었다. 출발 후 200m 지점부터 선두에 나서 안팎에서 치고 들어오는 경쟁을 이겨내고 1000m 가량 경주를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800m 앞둔 세 번째 코너에서 흐름이 흔들렸다. 안쪽에서 파고드는 ‘네버쇼 위크니스’에게 선두를 내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결승선을 400m 앞둔 지점부터 발걸음이 무뎌지며 네 마리에게 추가로 역전을 허용해 결국 6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심장의고동과 두 번의 원정 도전을 함께한 문세영 기수는 경주 후 인터뷰에서 “노장인데도 심장의고동이 두바이의 빠른 흐름 속에서도 초반 선전을 보여서 놀라웠다”며 “좀 더 어린 나이에 도전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지만 도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한국 기수로는 최초로 서승운 기수와 두바이에 원정 출전한 문세영 기수는 해외 원정에 대해 “뛰어난 인프라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두바이 경마를 경험하며 부러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동료 기수들도 도전을 이어갔으면 좋겠고, 나 역시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 월드컵에 참가한 심승태 조교사, 문세영 기수, 지민규 관리사(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심장의고동의 관리를 책임지는 심승태 조교사 역시 두바이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 조교사는 “경주 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큰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오종환 마주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두바이 무대에서 우리 경주마가 활약하는 순간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내로 돌아가 훌륭한 경주마를 배출하는 데 매진할 것이며 계속해서 도전할 마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마를 배출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산 우수 씨수말을 발굴하고, 체계적 조교 지원과 원정 도전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