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넷플릭스
해당 성적은 JTBC ‘닥터 슬럼프’, tvN ‘세작, 매혹된 자들’ 등 인기 드라마들과 경쟁해 얻은 성과여서 시청자는 물론 방송가 안팎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짜장면 랩소디’는 방송인 겸 요리 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중국음식 대표 메뉴인 짜장면 또 짬뽕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다. 백종원은 140년 전 인천을 통해 들어온 짜장면의 변천사를 되짚고, 짬뽕거리가 형성된 군산과 대구에서 직접 짬뽕을 먹으며 맛과 재료의 차이를 분석한다.
프로그램에는 개그맨 김준현과 인기 걸 그룹 오마이걸 멤버 미미 등 스타들도 함께 등장, 짜장면에 얽힌 각자의 추억과 애정을 드러내는 등 소재를 더욱 돋보이게도 한다. 여기에 백종원은 중식 대가들, 박찬일 음식평론가 등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전문성을 강화하는데도 집중, 여타 음식 소재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런 노력은 한편,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달되며 “음식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KBS와 넷플릭스는 앞서 2020년 ‘삼겹살 랩소디’로 시작된 시리즈가 냉면, 한우, 짜장면 까지 연속 흥행으로 이어지자 ‘시즌 제’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는 요리와 서바이벌 예능 소재를 결합, 요리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담은 프로그램 ‘무명요리사’를 올 가을 공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짜장면 랩소디’ 흥행을 두고 ‘먹방’ 소재 프로그램의 트렌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과거 음식 프로그램들은 스타들이 음식 앞에서 한입이라도 더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나 얼마나 많은 양을 먹는지 등 ‘흥미 본위’를 소구로 삼는 경향이 짙었다.
줄임말로 ‘먹방’이라 불리는 프로그램들은 유튜브 채널에 그 자리를 내어주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도 하다.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 tvN ‘줄서는 식당2’ 경우 출연자 교체 등 ‘초강수’를 뒀음에도 불구, 이렇다 할 시청자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원조 ‘먹방’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도 한계에 봉착한 듯 9일 방송을 끝으로 재정비에 돌입한 바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