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박지현. 스포츠동아DB
박지현은 최근 한 템포 쉬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이달 초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상체 위주의 웨이트트레이닝과 밸런스 훈련에 집중하며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시간을 보냈다. 그 덕분에 컨디션이 시즌 중반보다 확실히 나아졌다. 불의의 부상이었으나, 오히려 도움이 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그는 변함없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청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선 33점·11리바운드·3어시스트로 팀의 80-58 대승에 기여했다. 33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몸 상태가 한층 좋아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날 경기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파워를 되찾아 상대와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공격코트로 넘어오는 스피드는 종전보다 더 강렬했다. 이날 66.7%(18개 시도·12개 성공)의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
박지현은 “부상으로 재활하는 시간에 재정비를 잘해 몸에 힘이 많이 붙었다고 느낀다. 내 스스로 느낌은 좋은데, 결국 코트 위에서 경기력으로 연결돼야 인정을 받는다.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봄농구’를 바라보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는 KB스타즈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KB스타즈를 만나 좋은 경기를 한 기억이 많지 않다. 그래서 정규리그 마지막 KB스타즈전에 더 집중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4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챔피언 결정전에선 KB스타즈를 만날 공산이 높다. 박지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펄펄 날며 우리은행의 2연패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