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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에서 3위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의 마지노선이 사실상 3위다. 최근 남자부에선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3시즌 연속 준플레이오프(준PO)가 성사돼 4위 또한 희망을 갖는 순위가 됐지만, 준PO 성사 조건은 꽤 까다로워서 4위는 정규리그 막판까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3위와 승점 3점차 이내를 유지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 시즌 3, 4위의 상황 역시 지난 3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OK금융그룹이 16승13패, 승점 47로 3위를 꿰차고 있지만, 한국전력과 삼성화재가 그 뒤를 꾸준히 쫓고 있다. 특히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15승14패·승점 44)은 오십보백보의 형국이다. 맞대결마저 팽팽했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더니 올 시즌에도 4라운드까지 2승2패로 맞섰다.
공교롭게 두 팀 모두 준PO와 인연이 깊다. 준PO가 3전2선승제에서 단판승부로 바뀌고 첫 업셋을 OK금융그룹(2020~2021시즌)이 이뤘고, 그 후 한국전력이 2021~2022시즌부터 준PO 최초 2연속 업셋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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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결정전에 갈증이 컸을 뿐이다. 2014~2015시즌부터 챔피언 결정전 2연패를 이룬 OK금융그룹은 2020~2021시즌 이후 PS에 진출하지 못했고, 한국전력은 아직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적이 없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준PO보다 더 높은 곳에서 PS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큰 이유다.
3위 쟁탈전이 된 5라운드 맞대결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4라운드까지 홈과 원정에서 1승1패씩 주고받은 두 팀은 이번에는 OK금융그룹의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1일 맞붙는다. 4라운드 맞대결에선 2, 3라운드에 잇달아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OK금융그룹이 세트스코어 3-1로 한국전력에 설욕했다. 한국전력은 홀로 39점을 터트리며 펄펄 난 OK금융그룹 레오를 막는 데 애를 먹었다. 레오는 5라운드에도 5경기에서 175점(2위·공격성공률 58.42%)으로 맹활약 중이다. 한국전력으로선 외국인선수 타이스를 비롯해 서재덕, 임성진 등 주축 공격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