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를 마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과 김길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 선수들은 장시간의 비행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팬들의 환호성을 듣자 이내 에너지를 되찾았다. 남녀부 동반 ‘크리스털 글로브’를 거머쥔 박지원과 김길리는 더 큰 주목을 받았다.
ISU는 지난 시즌부터 쇼트트랙 월드컵 1~6차 대회의 개인종목 성적을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에게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하고 있다. 박지원은 올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1000m 3개·1500m 1개·5000m 계주 1개)를 따내는 등 총점 1071점을 기록하며 2022~2023시즌(총점 1068점)에 이어 2시즌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했다.
“참 어려웠던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2시즌 연속 종합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시작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기에 플랜B를 준비한 게 잘 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월드컵 시리즈는 마무리됐지만, 2023~2024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린 대회라 그만큼 중요하다. 박지원은 “일단 목표 하나를 이뤘다”며 “지난 시즌에 세계선수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니, 올해도 그만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한 김길리도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크리스털 글로브는 월드컵 시즌의 가장 큰 목표였는데, 이룰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 트로피를 한 손으로 들고 싶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계속 양 손으로 들고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길리의 성장세는 무척 가파르다.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4위를 기록하며 시니어 무대에 연착륙했고, 올 시즌에는 1~5차 대회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총 7개의 금메달(1000m 3개·1500m 4개)을 목에 걸며 종합우승(총점 1211점)을 일궜다. 그는 “대표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함께 운동하며 내 실력도 늘었다고 느낀다”면서도 “아직 외국 선수들보다 스피드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서 그 부분을 더 보완하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꼭 한 번 1등을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