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포스트 클린스만’ 박항서 ‘가닥’…황선홍도 후보

입력 2024-02-25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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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임시 ‘포스트 클린스만’이 박항서 감독(65)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2번째 회의를 열어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임시로 선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임시 감독이 3월 예정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홈·원정 2연전을 치르며 우선 급한 불부터 끈 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심사숙고해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려는 의도다.

협회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을 경질하고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1차 회의를 통해 3월 A매치부터 정식 국내 감독에게 맡기기로 했으나, 이 과정에서 홍명보 울산 HD 감독(55),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64) 등 K리그 현직 사령탑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꿨다. 특히 위원들은 사령탑 후보를 제대로 검증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봤다.

2차 회의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임시 감독의 임기를 3월까지로 못 박지 않고 K리그 현직 감독들을 리스트에서 제외한 가운데 임시 사령탑 후보들의 이름도 거론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항서 전 베트남대표팀 감독,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56)이다.

다만 박 감독에게 무게추가 크게 쏠리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베트남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동시에 이끌었다. 재임기간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맹주 반열에 올렸는데, 오랜 지역 라이벌 태국과 꾸준히 경쟁하면서 누구보다 면면을 잘 파악하고 있다.

예상보다 박 감독의 임기가 다소 길어져 싱가포르(원정)~중국전(홈)으로 이어질 6월 월드컵 2차 예선까지 지휘한다고 해도 역시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종종 마주한 상대들이라 큰 어려움은 없다. 특히 ‘베트남 박항서호’는 2022년 2월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중국을 격파하기도 했다. 많은 축구인들은 “대표팀이 정상 전력만 갖춰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어려움이 없다. 태국, 싱가포르, 중국을 잘 아는 지도자가 맡으면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박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지휘 공백이 전혀 없는 황 감독도 좋은 카드이긴 하나, ‘임시’에 ‘겸임’ 감독으로는 부담이 크다. 특히 시기가 좋지 않다. 4월 15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릴 2024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격돌한다.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 기간은 U-23 대표팀에 주어진 마지막 소집시기라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협회 내부에서도 현 시점에서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며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적 반응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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