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파리 포르트 드 라 사펠 아레나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 후 기뻐하는 안세영. 사진제공 | 대한배드민턴협회
안세영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쉬원치(27·대만·27위)와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단식 32강전을 치른다. 상대전적은 안세영의 4전승 우세다.
전영오픈은 1899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안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26·중국·2위)를 꺾고 한국에 27년만의 단식 금메달을 선사했다. 올해는 한국배드민턴 사상 첫 전영오픈 단식 2연패를 노린다.
박주봉, 정명희, 길영아, 정소영 등 한국배드민턴의 레전드들도 전영오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박주봉과 정명희는 나란히 금메달 9개를 따내며 한국배드민턴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단식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남자단식 우승자는 없었고, 여자단식에서도 안세영 이전까지는 1981년 황선애, 1986년 김연자, 1996년 방수현만이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이 올해 2연패에 성공하면 레전드들을 넘어설 수 있다.
안세영의 대회 2연패를 낙관할 수 있는 이유는 대진운이다.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1번 시드를 받은 덕분에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4위), 폰파위 초추웡(26·태국·16위) 등 난적들을 4강부터 만난다. 천위페이, 타이쯔잉(30·대만·3위), 카롤리나 마린(31·스페인·5위) 등도 결승에 가야 만날 수 있다.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덕분에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무릎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지만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10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안세영은 BWF를 통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전영오픈은 2024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가장 큰 대회라 기대가 크다”며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어 처음엔 압박감이 심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남은 대회들을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