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1위 암…“예방과 조기검진 아무리 강조해도 과한 게 아냐”

입력 2024-03-18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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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중앙대광명병원 암병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대광명병원

김이수 중앙대광명병원 암병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대광명병원

21일 ‘세계 암 예방의 날’, 조기진단과 치료로 완치 의미
2022년 기준 국내 암유병자 243만여 명, 전체인구 4.7%
중앙대광명병원 “면역활성력이 떨어지면 암발생율 늘어”
매년 3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히 치료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뜻에서 ‘3-2-1’을 상징하는 3월21일을 2006년 암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 중 하나인 암은 세포가 비정상적인 성장을 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세포의 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암 발생의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흡연, 식이 습관, 음주, 유전인자, 방사선 노출, 환경 오염, 각종 약물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암 유병자는 243만 4,089명(전체 인구대비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암 환자로 따지면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540.6명으로 2010년 418.6명, 2016년 456.7명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80.6세)은 39.1%, 여성(86.6세)은 36%이다. 대략 10명중 3~4명이 암에 걸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암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을 통해 걸리지 않는 것이다. 아직 대부분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탓에 암을 완전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암의 위험인자를 피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암을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생활실천을 담은 ‘10대 암 예방 수칙’을 공표했다. 금연과 절주, 건강한 식생활 및 운동실천, 적정체중 유지, 성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안전한 성생활, B형간염 예방접종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 밖에 직장에서의 발암성 물질 노출의 최소화, 암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검진 필요성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국민 암예방 수칙

국민 암예방 수칙


세계보건기구의 산하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 및 미국 국립암학회지에서는 암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음식을 꼽았다. 짠 음식, 탄 음식, 튀긴 음식, 고지방 음식은 물론이고 햄,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이 위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두 번째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니코틴과 타르 등 발암물질들이 입 안의 인후와 점막을 자극하고 혈액 속으로 들어가 온몸에 퍼지면서 구강암, 위암, 방광암 등 여러 암의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이외에 만성간염, 직업 및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환경오염, 방사선, 바이러스감염 등이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이수 중앙대광명병원 암병원장은 “정상적인 사람도 매일 암세포가 생기지만, 암세포를 잡아먹는 면역세포가 있어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며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영양균형 붕괴 등으로 인해 면역활성력이 떨어지면 암발생율이 올라간다”고 면역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대부분 초기증상 없어, 정기검진 통해 조기발견 해야

대부분의 암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 역시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발병율이 높은 6대 주요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을 대상으로 국가암검진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암이 사망원인 1위인 이유는 많은 경우 상당히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이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증상들도 평소 경험하던 증상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예방으로 암의 발생을 줄이고 설령 암이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 후 치료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이수 암병원장은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받을 경우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며 “위암의 경우 조기진단만 되면 90% 이상이 완치되고,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암검진으로 전암 단계의 병변을 발견하여 치료해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으며, 유방암도 조기진단시 유방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6대 암 외 다른 종의 암검진 역시 중요하다. 췌장암, 담낭 및 담도암, 신장암, 갑상선암 등의 암종들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췌장암은 복통, 황달, 식욕부진 등의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힘들다. 이미 암의 병기가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50세에 가족력, 흡연력, 당뇨가 있다면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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