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할 ‘파묘’...묘 4기 실종 사건 (실화탐사대)

입력 2024-03-21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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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에서 묘 4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과 한 가정에 한순간의 비극을 불러온 의문의 쇼크사 사건을 추적한다.


● 용서받지 못할 ‘파묘’... 묘 4기 실종 사건

지난 2월 곽남길 씨는 가족과 함께 고향 전북 완주군에 있는 선산을 찾았다. 아버지 때부터 80년 가까이 관리해 온 선산에는 부모님과 증조 부모님의 묘가 있었다. 그런데 선산에 도착한 남길 씨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산소에 있던 묘 4기가 모두 흔적도 없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 충격에 빠진 가족들은 울부짖었다. 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

▶ 하나둘씩 찾아가는 사건의 흔적

마을 근처 곳곳에 다른 산소들도 있었지만, 사건이 일어난 곳은 남길 씨 선산뿐이었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상황. 이들 가족에게 원한이 있는 누군가의 악행일까?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취재 도중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누군가 그 땅을 팔기 위해 내놨다는 것. 하지만 묘가 있는 선산 116번지는 장남 남길 씨의 소유로, 그는 단 한 번도 땅을 내놓은 적이 없다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 우편물을 확인한 남길 씨는 사건 두 달 전, 116번지 땅 매매를 권유하는 한 공인중개사의 서신을 발견했다. 이에 해당 공인중개사무소에 묘의 행적에 관해 묻자 돌아온 충격적인 답변! 사라진 묘 4기는 남길 씨가 아닌 바로 옆 117번지 땅 주인의 조상 묘라는데... 과연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 조상 묘의 또 다른 주인? 과연 진실은?

묘 4기는 자기 남편 조상의 묘가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나은혜(가명) 씨(117번지 매도인의 어머니). 위성 사진상에도 봉분이 117번지 땅 안에 들어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지어 주민자치센터에 묘 개장 허가도 받았다는데... 하지만 나 씨의 주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남길 씨 가족. 결국 측량 조사가 진행됐는데..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 ‘파묘’ 사건의 진실은 추적한다.


● 두 번째 실화 – 님은 먼 곳에...어느 부부의 영원한 이별

지난 2월, 건강했던 김종수(가명) 씨는 동네 병원에서 진통제를 맞은 후 쇼크 증상을 호소한 끝에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병원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두 딸은 아버지가 한순간 의식불명이 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행복했던 가족에게 날벼락처럼 떨어진 아버지의 사고. 그런데 해당 병원을 아버지에게 소개해 줬다는 어머니는 스스로 죄책감에 힘들어하다가 결국 사고 발생 2주 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아침에 부모님을 잃게 된 두 딸이 원통함과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실화탐사대> 카메라 앞에 섰다.



▶ 이해할 수 없는 그날의 타임라인

사고 당일, 앞서 엉덩이를 바닥에 부딪힌 아버지는 병원에서 오후 5시 3분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아버지는 약 9분 후부터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결국 오후 5시 17분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고 나서야 병원 원장은 쓰러진 아버지를 살피러 왔고 심폐소생술과 함께 5시 19분경 119에 신고했다. 결국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정지 시간이 이미 30분 정도 지속된 상황. 아버지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도대체 아버지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갑자기 발생한 의문의 쇼크,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조사 결과, 당시 아버지에게는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났었다. 특정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작동해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는 초기에 대처를 못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경우, ‘에피네프린’이라는 약물을 긴급히 투여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병원에서는 아버지에게 에피네프린을 투여하지 않았는데... 한 가정에 한순간 비극을 불러온 여수의 어느 병원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실화탐사대’는 오늘(21일) 밤 9시에 MBC에서 방송된다.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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