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이지영(왼쪽)·조형우.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 이지영(38)과 조형우(22)가 시즌 초반 나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포수의 기본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내며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 전력이 매우 약한 편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민식(35)은 타율이 2할 초반 대의 수비형 포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박대온(29)과 신범수(26)는 풀타임 경험이 부족한 자원들이었다.
SSG는 안방 강화를 위해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이지영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고, SSG는 2억5000만 원과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기는 조건으로 이지영을 팀에 합류시켰다.
이지영은 특유의 안정적인 리드는 물론, 콘택트 능력까지 발휘하며 팀 하위 타선에서 연일 맹타를 선보이고 있다.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3안타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474까지 끌어올렸다.
SSG는 여기에 젊은 포수인 조형우의 활약으로 내실까지 다지고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 출신인 조형우는 지난 시즌 62경기에 나서 잠재력을 보이더니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러 유망주 꼬리표를 떼려 하고 있다.
조형우는 30일 삼성전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선발투수인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6이닝 4실점(2자책) 9삼진 호투를 돕기도 했다.
베테랑과 유망주급 포수의 동반 활약은 구단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공수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포수 이지영과 조형우의 활약은 SSG의 시즌 초반 순항을 돕는 숨은 힘이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