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맥키넌.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맥키넌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그다지 좋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그를 지켜봤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제 몫을 해줬다. 8경기에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득점권에서 타율 0.333, 5타점이다.
수비에서도 코칭스태프의 의구심을 지웠다. 맥키넌은 당초 1루수와 3루수를 병행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3루수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에 삼성 코칭스태프는 일단 맥키넌을 1루수로 고정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개막 직후 3루수 자리에서 부상자가 나오자, 맥키넌에게 3루수 출전 여부를 물었다. 팀 사정을 이해한 그는 3루수로 선발출전했고, 완벽하진 않지만 강한 타구가 많은 핫코너 수비도 큰 문제없이 수행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루수 출전을 얘기했을 때 선수가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고, 첫 타구를 잘 처리한 덕분인지 이후로는 괜찮은 모습이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도 괜찮은 모습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 시즌 후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28)와 데니 레예스(28)는 2차례씩 선발등판했는데 투구 내용이 극과 극이었다. 코너와 레예스 모두 2번째 등판에선 부진했다. 이들과 달리 맥키넌은 매 경기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은 삼성은 이후 6경기에선 1무5패로 부진했다. 다시 승수를 쌓으며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터라 출산휴가를 떠난 맥키넌의 공백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