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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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35·브라질)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나갔지만, 대구FC는 잇몸으로 버텼다.

대구는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0-0으로 비겼다. 1승2무3패, 승점 5가 된 대구는 3일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당한 0-3 완패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올 시즌 대구와 최원권 감독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달 3일 김천 상무와 홈 개막전에서 0-1로 패한 뒤 3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3월 31일 광주FC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겨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어진 강원전에서 참패를 당했다. 강원전 패배 후 최 감독은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을 찾은 원정팬들에게 다가가 진심을 전했다. “미안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며 팬들에게 인내를 당부했다. 그만큼 반등이 절실했다.

그러나 6라운드 상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FC서울이었다. 3일 홈에서 김천을 5-1로 대파하고 2승(2무1패)째를 챙기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연승을 해야 강팀이다. 오늘이 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는 세징야의 복귀가 반가웠다. 구단 최다출장(269경기), 최다골(106골)로 ‘리빙 레전드’인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부상 여파로 동계전지훈련을 100%를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도 4라운드 광주전 막판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5라운드 강원전에는 결장했다. 다행히 이날 서울전에는 선발로 복귀했다. 최 감독은 “세징야 스스로 의지가 충만하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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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른 시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왔다. 세징야는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끌고 전진했지만, 기성용에게 걸려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그는 결국 박세진으로 교체돼 아웃됐다.

가장 날카로운 송곳니를 잃은 대구지만, 잇몸으로 버텼다. 경기 내내 서울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후반 19분 서울 조영욱의 골이 취소되는 운도 따랐다. 대구는 경기 막판 최전방의 바셀루스(브라질)를 제외하고는 수비에 집중하며 서울의 공세를 막았다. 승점 1을 얻으며 최악은 면한 대구다.

대구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