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롯데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4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막은 에이스 박세웅을 앞세워 9-2로 이겼다. 이로써 롯데는 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온 8연패에 마침표를 찍고 시즌 5승(16패)째를 거뒀다. 2연승을 마감한 LG는 11승1무11패를 마크했다.
롯데는 전날(17일) 경기에서 3-5로 뒤진 9회초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에게서 2점을 뽑아 5-5 동점을 만들며 연패를 끊을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연패팀의 전형을 드러냈다. 9회말 클로저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18일 경기에 앞서 “잘 안 되려니 상황이 꼭 그렇게 된다. 김원중 탓이 아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연패 당하는 과정에서 꼭 고비를 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박세웅이 팀을 건져냈다. 팀 타율 2위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3회말까지 1안타만을 허용하며 아웃카운트 9개를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2-0으로 앞선 4회말 볼넷과 2루타를 내줘 무사 2·3루로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침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고, 2개의 외야플라이로 2실점했다. 5회말과 6회말은 큰 위기 없이 넘기며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6회말까지 박세웅의 투구수는 81개에 불과했다. 마운드를 더 지킬 수 있었지만, 3-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초 팀 타선이 폭발해 대거 6점을 보탠 덕분에 무리할 필요가 사라졌다. 롯데는 7회초 LG 유격수 오지환과 투수 김유영이 잇따라 실책을 범하는 등 상대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타자일순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확실한 승기를 잡았지만 롯데는 7회말부터 전미르, 최준용 등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모처럼 롯데 팬들도 응원의 함성을 높였다.
올 시즌 개인 2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2승(2패)째를 수확한 박세웅은 평균자책점(ERA)도 6.52에서 5.33으로 크게 낮췄다. 시즌 개막 이후 꾸준함을 드러내진 못했다. 호투한 뒤 다음 경기에선 부진한 사이클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를 한껏 발휘하며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