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최항(왼쪽), SSG 최정.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최)항이 어디 있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3일 사직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장난스럽게 최항(30)을 찾았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등극에 1개만을 남기고 있던 최정(37·SSG 랜더스)이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하는 날이었다. 김 감독은 “최정이 있고 없고 차이는 분명 있다. 라인업이 주는 무게감부터 다르다”며 “기록을 의식하기보다 우리는 홈런 자체를 맞지 말아야 한다. 기록이야 얼마든 축하해주겠지만, 흐름을 넘겨주는 게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정한테 ‘(홈런을 치면) 항이를 2군에 보낸다’고 할까?”라고 그다운 농담을 덧붙였다.
최항 역시 같았다. 24일 맞대결을 앞두고 최정이 동생에게 방망이 6자루를 건넸는데, 최항은 “방망이를 받으면서 형한테 ‘오늘(24일)은 (홈런을) 치지 말고, 인천에 가서 치라’고 했는데, 내가 아는 형은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8-0 정도로 크게 이기고 있을 때 솔로홈런을 치면 박수를 쳐주겠다”며 웃었다.
그래도 형을 축하하고 싶어 하는 속마음은 결코 장난스럽지 않았다. 최항이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같은 팀에서 뛰었기에 감회가 더욱 깊었다. 형이 역사를 써내려가는 많은 순간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마침 방망이를 받은 24일 최정이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인 468호 아치를 그림에 따라 직접 축전을 보낼 기회까지 얻었다. 아울러 형과 함께 ‘형제 야구선수’로서 보낸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최항은 “정말 믿기 힘든 기록이다. 형이 친 홈런 개수만큼 그 발자취가 느껴지는 것 같다”며 “어릴 때 형이 집에 오자마자 옥상으로 올라가 홀로 훈련하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그런 모습들을 봐왔기에 (대기록 달성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이 기록에 신경을 쓰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앞으로 형이 만들어갈 기록들도 하루하루 꾸준히만 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테니, 항상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최정도 신기록 달성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항이가 내게 와 ‘형, 축하해’라고 해줬다”며 “우리 팀 선수들도 항이처럼 ‘인천 홈구장에서 (홈런을) 치면 좋겠다’곤 했는데, 사실 난 홈런이 빨리 나와서 좋다. 오늘(24일) 19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까지 동시에 달성했으니 이제 시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최정 또한 대기록을 달성하기까지 숱한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468개 홈런 중 기억에 남는 홈런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2012년은 내게 타격 메커니즘을 완전히 바꾸게 된 터닝 포인트였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강윤구 선수의 공을 쳐서 중월 홈런으로 만든 적이 있는데, 메커니즘을 바꾸고 나서 처음 친 홈런이었다. 그 때 그 느낌,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왔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2005년 신인 시즌 홈런이 단 1개였는데 그 홈런도 아직 생생하다. 그 때 상금이 걸린 ‘홈런존’으로 공을 넘겼는데, 상금 100만 원을 바로 주시더라. ‘아, 이게 프로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다음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 최정은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며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도 또 다른 목표가 필요하다. 더 큰 목표를 갖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사직 |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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