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8차선 갓길서 아내에 “차에서 내려!”→“XX하고 있어” (오은영 리포트)[TV종합]

입력 2024-04-30 0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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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가수, MC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예사롭지 않은 끼와 무대 실력으로 트로트계의 셀럽이 된 가수 이영재와 행사 MC 만송이, ‘불협화음 부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인 이영재 가수가 진행하는 행사에서 만나 어느덧 결혼 25년 차를 맞이한 두 사람. MC 문세윤은 영화 같은 만남이라며 신기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남편은 만송이 아내에게 가수를 권유한 걸 후회한다며, “지나고 보니 내가 내 무덤을 팠다”고 말해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대 위에서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지만, 무대 밖에서는 축구 모임까지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 간섭하는 아내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남편. 그러자 아내는 자신 역시 가슴에 쌓인 한이 많다며 “남편이 있어도 마음이 외롭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심지어 일상생활 촬영 도중 구토까지 했지만, 남편은 관심 한번 없었다는 소식을 밝혀 MC들과 제작진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

가수이자 MC로 협업하는 부부는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무대가 시작되자 남편은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잠시, 퇴장한 남편을 뒤로 아내가 새로운 MC로서 무대 위에 등장하고. 남편은 무대 뒤로 돌아가 엔지니어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매번 노력해 흥을 띄워놓으면 아내가 뒤늦게 들어와 공을 가로챈다며 본인이 차려놓은 밥상에 남이 숟가락 얹는 격이라고 설명하는 남편. 게다가, 과거 교사였던 아내에게 바로 자신이 가수 권유했기에 지금에 다다른 것이라며 “지나고 보니 내 무덤을 파는 일이었다”는 말의 의미를 드러냈다. 이제는 본인보다 더 무대를 욕심내는 아내라며 주객전도된 관계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남편. 행사가 끝난 뒤, 허겁지겁 무대 뒷정리하는 남편의 옆으로 보이는 건 다른 가수들과 여유롭게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아내다. 결국 남편은 귀가하는 차 안에서 정리를 도와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MC 문세윤은 학창 시절, 행사 및 무대 관련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다며 “혼자 (정리) 하기 쉽지 않다”고 고충을 이해했다.

차에서 내린 부부가 밤늦게 도착한 곳은 바로 집이 아닌 연습실. 초대 가수와 함께 인터넷 방송 준비하는 부부의 모습에 MC들은 일정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드러냈다. 힘차게 방송을 진행하는 아내의 뒤로 보이는 건 힘겹게 졸음을 견디는 남편. 영상 배경부터 오디오, 카메라까지 모든 걸 감독하는 남편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MC 소유진은 “녹초가 될 수밖에 없다”며 남편의 힘듦에 공감했다. 결국 남편은 “(내가) 당신 들러리가 아니잖아, 보조도 아니고!”라며 분노를 터트렸다.



남편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야 하는 성미를 가진 사람이 바로 아내이기에 모든 요구를 따라주기 벅차다고 털어놨다. 과거 아내에게 음향 기계 조작법도 가르쳤지만, 공부할 의지 자체가 없어 보인다는데. 이에 아내는 본래 전형적인 기계치라며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또한, 요구하면 곧잘 해주기에 억지로 배울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양측 입장 모두 이해가 간다며 공감했다. 이와 더불어 남편은 아내를 성장시킨 따뜻한 사람이며 마음이 여려, 아내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적인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할 정도로 일정이 많고 바쁘다 보니 생기는 불만이라며 아내가 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일정이 끝나면 운동과 수면, 취미 등을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크다고 고백했다.

지난밤, 늦게까지 이어진 일정으로 풀리지 않는 피로와 함께 각방에서 기상한 부부. 아침부터 두통에 시달리는 아내와 다르게 남편은 조기 축구를 가기 위해 준비한 뒤, 서둘러 집 밖을 나섰다. 안색이 좋지 않은 아내는 결국 화장실로 향한 뒤, 연신 구토했는데. 그러나 남편은 아픈 아내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해 보는 이들까지 섭섭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조기 축구 모임을 가는 날이면,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는 아내 때문에 억압당하는 느낌을 받아 일부러 데려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가 끝난 후에는 함께 축구를 즐기는 모임 사람들과 느긋한 식사를 즐기고 싶으나 아내의 집착 때문에 불가능하다는데. 남편은 개인 시간을 빼앗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과거 축구 경기를 다녀오는 날이면 오후 늦게까지도 연락이 안 돼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또한, 남편이 함께 가자고 권유해서 따라간 거라며 제안이 없었다면 몸이 아파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귀갓길에 남편과 단란한 데이트 및 식사를 즐기고 싶다는 기대감도 품었던 아내. 끝없는 진실 공방이 이어지자, MC 박지민은 “과연 누구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분노 폭발한 남편은 운전 중, 8차선 갓길에 차를 세운 뒤 아내에게 내리라고 소리쳤는데. 아내는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며, 그때는 하차한 후 2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말해 MC들을 깜짝 놀래켰다. 가슴에 한이 찼다는 아내의 말에 “XX하고 있어, 씨”라며 거친 말을 내뱉어 버린 남편. 이에 오은영 박사는 “데이트가 아니라 다툼이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부부가 도착한 곳은 데이트의 상징, 브런치 카페. 식사를 앞두고도 남편은 분이 안 풀린 듯 다툰 이야기를 지속했다. 두 사람 사이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결국 남편은 밥도 안 먹고 자리를 떠 보는 MC들까지 서운하게 만들었다. 끝끝내 방문한 청국장집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 침묵만 감돌았고.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얼어붙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왜 남편이 아내의 행동을 간섭과 개입이라고 느끼는지에 주목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전화를 거는 이유 중 하나가 혼자 밥 먹기 싫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자신의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닌, 함께 밥을 먹자는 요구로 받아들였을 거라고 말했다. 아내와 붙어 지내는 시간이 많아 개인적인 공간과 영역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 추가 요구를 받으니 더욱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은 자립을 중요시 생각하며 누군가 자신에게 의지하면 불편함을 느끼는 ‘회피형 불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린 시절 서울로 상경해 자수성가한 남편은 성장 과정에서 보호받고 의지할 양육자가 없었기에 심적으로 아픔을 경험했다는데.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모든 걸 혼자 해왔기에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면 아내더라도 부담과 숙제로 느끼며 회피하는 성향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는 일은 관객과의 거리가 보장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아내는 언제나 사랑을 확인해야 편안함을 느끼는 ‘집착형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데. 자신이 의미 있게 생각하는 대상자가 옆에 붙어 있어야 불안감을 덜 느끼기에 남편을 계속 찾는다고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는 상반된 성향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난 거라며 서로를 심층 깊게 이해해야 오해와 감정이 쌓이지 않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남편은 피곤해도 무대 짐 정리와 아내의 유튜브를 도와줄 만큼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외로 사회적 불안을 지니고 있어 감정 표현에 낯섦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남편에게는 이제껏 사용한 거친 거부 표현은 아내에게 있어 충분히 “나를 싫어하나?”라고 느낄만한 부분이라며,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할 때는 “당신과 밥 먹는 게 싫은 게 아니라 컨디션이 안 좋으니, 집에서 먹자”고 표현할 것을 권했다. 장시간 상담을 마친 부부는 알지 못했던 서로의 성향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사랑하겠다고 다짐해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하루 평균 20시간 이상 잠자는 남편과 그런 남편 귀에 경 읽기 답답하다는 아내, ‘잠귀 부부’가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을 찾아온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5월 6일 월요일 밤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에서 공개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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