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재영(왼쪽). 스포츠동아DB
덕수고를 졸업한 장재영은 2021년 신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기대주다.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투수로 무려 9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군 통산 56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ERA) 6.45에 그쳤다. 특히 삼진 100개를 잡는 동안 그보다 많은 109개(97볼넷·12사구)의 4사구를 내주는 등 제구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올해 대만 2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였던 2월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이달 7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팔꿈치 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단과 팔꿈치 부상 치료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배트를 잡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의 타자 전향에 팔꿈치 부상이 결정적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고교시절 타자로도 재능을 뽐냈다. 덕수고 3학년이던 2020년 18경기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3홈런, 21타점, 출루율 0.485의 성적을 남겼다.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대표팀의 중심타자를 맡아 타율 0.300(30타수 9안타), 6타점, 출루율 0.364를 기록했다.
타자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포지션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장재영은 구단과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고, 일단 구단도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구단이 제안한 중견수 훈련 역시 병행시킬 계획이다.
장재영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며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 21일 이천 두산 베어스와 2군 경기가 출발점이다. 홍 감독은 “적응과정을 봐야 한다”며 “정말 가능성이 있고,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어떤 식으로든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물론 2군에서 더 적응기를 가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