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왼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한동희를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배경에 대해 “지금 (몸 상태가) 미세하게, 아주 완전치는 않다고 한다”며 “(경기에도) 자꾸 들어갔다 나왔다가 하는 상황이기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도중 2번째 2군행이다. 한동희는 시범경기 도중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탓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콜업됐다가 7경기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쳐 열흘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이달 9일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된 그는 복귀 당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6경기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그친 끝에 또 한번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제 올 시즌 1군에선 활약할 시간은 거의 남지 않게 됐다. 입영일은 6월 10일이다. 1군 엔트리 말소 기간 열흘을 채우고 콜업될 경우 한동희에게 남는 경기수는 11경기다. 하지만 각 구단에서 입대를 앞둔 선수에게 부여하는 신변정리 기간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김 감독은 “여기(1군)서는 지금 (뛸 수 있는) 날짜가 거의 없지 않은가. (2군에) 갔다 와도 거의 바로 군대에 가야 하는 일정일 것”이라며 “선수 본인도 마음이 조금 그런 상태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서 (1군 엔트리에서) 빼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씁쓸해했다.
당초 롯데는 한동희가 올 시즌 도중 입대하는 사정을 고려해 일찌감치 새 판 짜기를 시도했다. 한동희에게는 이미 손호영, 나승엽 등 공·수에 걸쳐 경쟁자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한동희가 돌아오는 2026까지 남은 한 시즌 반 동안 팀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남은 경기수는 몹시 적지만, 한동희로선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입대하는 게 최상이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