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택연, 이병헌, 롯데 전미르, 김원중(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과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팀간 6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경기시간은 4시간 17분에 달했다. 17~18일 1승씩을 주고받은 두 팀은 나란히 올 시즌 4번째 연장전에서 각각 2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6위 두산은 26승21패2무, 10위 롯데는 15승27패2무를 마크했다. 두 팀의 허릿심 싸움에선 두산이 김택연~이병헌(이상 1이닝), 롯데가 전미르(1.2이닝)와 마무리투수 김원중(2이닝)의 무실점 활약을 앞세웠지만, 결과적으론 소득 없는 헛심공방이 됐다.
그래도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이날 초반 주도권은 0-0으로 맞선 2회말 헨리 라모스와 김기연의 잇단 1타점 적시타를 앞세운 두산의 몫이었지만,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을 거듭 범한 탓에 리드가 오래가진 못했다. 5회초에는 2사 후 신윤후의 2루수 땅볼 때 강승호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롯데가 놓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루선 유강남이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롯데의 반격을 알렸다.
두산은 6회말 무사 1루서 강승호가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로 직전의 실수를 만회한 덕에 다시 앞서나갔지만, 7회초 또 한번 빈틈을 보이며 동점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유격수 땅볼 때 나온 김재호의 포구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롯데는 이어진 무사 2루서 김민성의 좌월 2점홈런을 앞세워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며 동점까진 맞췄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연달아 찾아온 기회를 모두 놓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초에는 윤동희, 고승민의 연속 출루로 만든 1사 2·3루 기회를 김민성(1루수 파울플라이)~나승엽(삼진)이 살리지 못했다. 연장 12회초에는 2사 1·2루서 나온 윤동희의 중전안타 때 2루부터 홈까지 전력질주한 유강남이 중견수 정수빈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에 막혀 아쉬움을 곱씹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