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타’ 친 세계랭킹 165위 스트룀, 기적의 역전우승

입력 2024-06-10 11: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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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네아 스트룀이 최종 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몰아치며 7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한 뒤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갤러웨이(미 뉴저지주)  | AP뉴시스

릴네아 스트룀이 최종 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몰아치며 7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한 뒤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갤러웨이(미 뉴저지주) | AP뉴시스


세계랭킹 165위의 린네아 스트룀(스웨덴)이 꼴찌인 공동 52위로 간신히 컷을 통과한 뒤 기적의 역전 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장식했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시즌 14번째 대회에서도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스트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24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낚아 무려 11타를 줄였다. ‘꿈의 69타’에 단 1타 모자란 11언더파 60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로 투어 데뷔 99번째 대회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스트롬은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를 쳐 컷 통과 선수 중 최하위인 공동 52위에 그쳤다. 단독 선두 신지은과는 7타 차 였다. 하지만 단 하룻동안 11언더파를 몰아치며 챔피언조가 경기를 끝낼 때까지 4시간 넘게 대기했다 나란히 13언더파를 친 공동 2위 후루에 아야카(일본), 메건 캉(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건 캉(27·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6만2500달러(3억6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최종라운드를 공동 52위로 출발해 우승으로 마친 것은 1984년 이후 LPGA 투어에서 순위 기준으로 가장 큰 역전 기록이자, 60타는 LPGA 투어 사상 우승자 최종 라운드 최저타 신기록이다. 종전 우승자 최종라운드 최저타 기록은 2014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챔피언 박인비의 61타였다. 아울러 60타는 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 기록한 59타에 이어 L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스코어이자, 2021년 제시카 코다(미국)에 이어 3년 만에 나온 통산 6번째 기록이다.
올 시즌 LPGA 투어 12개 대회에 출전해 6번 컷 탈락하는 등 그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좋은 스코어를 내려고 노력했지만 우승은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우승은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는 증거”라고 감격해했다.
한국은 안나린이 합계 10언더파 공동 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순위에 자리했고, 신지은은 합계 공동 9위로 미끄러졌다.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올 시즌 개막 후 14번째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안나린(28)이 공동 6위(10언더파)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3라운드를 2위와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신지은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어 공동 9위(9언더파)로 마쳤다. 고진영(29)과 이정은(29)이 공동 12위(8언더파)였다.
한국은 올해 14개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개막 후 16번째 대회에서 우승자가 나왔던 2000년 이후 24년 만의 ‘최악 우승 가뭄’을 기록하게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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