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황성빈, 고승민, 손호영, 윤동희, 나승엽(왼쪽부터).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얼굴이 달라졌다. 황성빈(27), 고승민(24), 나승엽(22), 윤동희(21)와 손호영(30)이 새로운 중심선수들로 거듭나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 초반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 중에는 팀 세팅에 많은 시간을 들인 여파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상수가 됐어야 할 전준우, 정훈, 유강남, 노진혁은 잇달아 다치거나 깊은 부진에 빠졌다. 또 구단은 향후 예비 프리에이전트(FA)에 투자할 여윳돈을 계산하느라 김태형 감독이 잔류를 원한 안치홍(한화 이글스)을 잡아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10개 구단 중 몸값은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쓸 만한 카드’는 없는 아이러니가 계속됐다.
다행히 2개월 만에 롯데의 전력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 기간 잃어버린 승패의 마진은 분명 뼈아프지만, 앞으로 10년 넘게 팀을 이끌 중심선수들이 확고해졌으니 롯데로선 몹시 큰 소득이다. 스카우트팀에서 발굴한 황성빈, 고승민, 나승엽, 윤동희는 김 감독에게서 받은 기회 덕분에 이제 어엿한 중심선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미완의 대기에 머물거나 경험이 모자란 탓에 물음표가 따라붙곤 했지만, 김 감독 체제 하에 ‘육성의 완성은 1군에서 이뤄진다’는 말의 주인공이 됐다.
손호영의 영입도 ‘김태형호’가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한동희의 시즌 중 입대로 공·수 양면에 걸쳐 큰 공백이 불가피했는데, LG 트윈스 시절 손호영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김민호 수비코치의 안목에 김 감독이 힘을 실어주면서 새로운 주전 내야수이자 타선의 해결사를 얻게 됐다. 실제로 지금까지 롯데에선 승리확률을 높인 플레이를 손호영(승리기여확률합산 1.53·1위)만큼 해낸 이가 없다.
팀 세팅에 들인 노력도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이달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3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기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던 순위를 8위로 끌어올리더니 이제는 7위 한화 이글스와도 불과 0.5경기차다. 5위 SSG 랜더스와도 4.5경기차라 전반기 안에 충분히 5강권에 진입할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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