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이스 고영표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과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고퀄스’ 고영표(33·KT 위즈)가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고영표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등판해 6.1이닝 6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팀이 2-2 무승부에 그치면서 시즌 3승째는 아쉽게 놓쳤지만, 부상 복귀 후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투구였다.
출발이 좋았다. 고영표는 1회초부터 3회초 2사까지 8타자를 연속으로 잡았다. 3회초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주무기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어 6회초까지는 별다른 위기조차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7회초 중견수 배정대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3루에 몰렸지만, 땅볼유도능력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5월 오른 팔꿈치 굴곡근 부상을 입은 고영표는 복귀한 뒤 쾌조의 투구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6월 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첫 1.2이닝 동안 7실점했지만, 그 후 3.2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모습을 되찾을 조짐을 보였다. 상대가 타석 앞쪽에 서서 히팅 포인트를 당겨 치는 공략법을 허물어트렸다. 6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 7이닝 무실점 역시 같은 대응으로 만든 결과다.
별명 ‘고퀄스(고영표와 퀄리티스타트를 합친 말)’다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리그 QS 공동 2위(21회)이자 국내투수 1위에 오른 그가 없는 동안 올 시즌 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투수는 사실상 없었다. KT에선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11회·공동 2위)가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는데, 고영표가 돌아와 2연속 QS를 작성하며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모양새다. KT 역시 고영표를 앞세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KT로선 고영표에게 선발승을 안기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4회말 오윤석이 선제 1타점 적시타, 5회말 배정대가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지원하고 나섰지만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게다가 2-1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2사 후 볼넷과 3루수 실책으로 1·3루 위기에 몰린 끝에 류지혁에게 동점 우전적시타를 맞아 눈앞에서 승리를 날렸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