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간판타자 강백호가 30일 수원 삼성과 더블헤더 제2경기 8회말 결승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수원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5)가 벼락 같은 홈런포로 팀에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다.
강백호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2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2-2로 비긴 KT는 삼성과 주말 3연전을 2승1무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18~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연속 위닝시리즈다. 9위 KT(36승1무44패)는 8위 한화 이글스(35승2무42패)와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강백호는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아쉬움을 제2경기에서 완벽하게 털어냈다. 0-1로 뒤진 1회말 무사 1루에선 삼성 선발 황동재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며 기회를 키웠다. KT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오재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번째 타석이었던 3회말 2사 후에도 침착히 볼넷으로 출루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볼 3개를 잇달아 골라낸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결정적 한방을 터트렸다. 2회부터 이어진 무득점 흐름을 깨는 홈런이었다. 1-1로 맞선 8회말 2사 후 결승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옛 동료인 삼성 필승조 김재윤을 상대로 쳐냈다. 김재윤이 스트라이크존 몸쪽 아래 깊숙이 시속 144㎞ 직구를 꽂았지만, 강백호에게는 어림없었다. 비거리 125m에 달하는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KT 간판타자 강백호가 30일 수원 삼성과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포수로 9이닝 1실점을 이끌었다. 수원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포수로서 진가도 발휘했다. 강백호는 앞선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 포수로 나선 장성우의 체력 안배를 위해 제2경기 내내 포수 마스크를 썼다. 더구나 선발투수 없이 사실상 ‘불펜데이’로 마운드를 꾸려야 했던 KT로선 강백호가 9이닝을 1실점으로 이끈 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선발등판한 조이현(2.2이닝 1실점) 이후 김민수(2.1이닝)~박시영(1.2이닝)~김민(1.1이닝)에 이어 제1경기에서 수비 실책 속에 승리를 지키지 못했던 마무리투수 박영현(1이닝)과도 무실점 투구를 합작했다.
지난 수년간 힘든 시기를 지나온 강백호 개인에게도 올 시즌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은 무척 고무적이다. 강백호는 이날 제2경기 첫 타석에서 친 안타로 모처럼 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KT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던 2021년(179안타) 이후 3년만이다. 여기에 이날 결승 홈런으로 시즌 22호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25홈런)과는 3개차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