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가 10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세이프되고 있다. 박찬호는 연장 10회 결승 희생타도 터트렸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역전극으로 시즌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박찬호의 결승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5-2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2연승을 포함해 5연승을 달린 1위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50승(2무33패)째를 수확했다.
LG 엔스가 10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엔스는 7.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QS+ 피칭을 해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LG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는 7.1이닝을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7.1이닝은 엔스의 개인 최다이닝이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작성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양현종은 이날 KBO리그 최초로 400번째 선발등판 경기를 치렀다. 또 4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올 시즌 100이닝째를 채웠다. KBO리그 역대 3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다.
KIA 양현종이 10일 잠실 LG전에서 5회말 투구를 마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양현종은 KBO리그 최초 400번째 선발 등판을 5이닝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문보경이 10일 잠실 KIA전에서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하지만 KIA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LG가 9회초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리고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최원준의 좌전적시타로 LG를 1-2로 압박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선 최형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1루주자 김도영은 빠른 발로 홈까지 내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 10회 결정됐다. 10회초 1사 후 서건창의 볼넷과 한준수의 우전안타로 KIA가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박찬호는 LG 백승현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으로 깊숙한 플라이를 쳐 서건창을 여유있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찬호는 9회말 추격을 알리는 선두타자 출루에 이어 결승 희생플라이까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KIA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우전적시타와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5-2까지 달아났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