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가 10일 수원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의 7위 사수에 기여했다.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강백호(25)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7위를 사수했다.
KT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7-6으로 이겼다. KT는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하며 39승2무45패로 7위를 사수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4위(46승2무40패)로 내려앉았다. 이날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15-6으로 꺾은 삼성 라이온즈는 LG 트윈스, 두산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강백호의 한 방이 빛났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강백호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3루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가 뛰어난 구위의 두산 마무리투수 김택연이었기에 좀더 의미가 있었다. 김택연은 9회말 구원등판해 신인 최초 공 9개로 삼진 3개를 잡은 데 이어 연장 10회말까지 5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강백호도 끝내기 안타에 앞서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그 뒤 침착히 볼 3개를 잇달아 골라내더니 단 한 번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이끌었다.
이 끝내기 안타는 강백호가 왜 KT의 간판스타인지 보여주는 안타이기도 했다. KT는 올 시즌 두산에 2승7패로 열세였다. 다른 구단에는 5할 안팎의 상대 승률을 남겼지만, 유독 두산에만 덜미를 잡힌 날이 많았다. 더구나 시즌 타율 3할이 넘는 강백호도 두산전에는 타율 0.275(40타수 11안타)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날도 끝내기 안타 이전까지 5타수 무안타에 머물고 있었다.
연장까지 이어진 팽팽한 승부 속에서 이날은 KT 타선의 응집력도 빛났다. 강백호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것도 앞선 타자들의 고군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번타자로 강백호와 테이블세터를 이룬 멜 로하스 주니어는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로하스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후 홍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홍현빈을 3루까지 한 베이스 더 보내는 팀 배팅(우전안타)으로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마운드에선 6-6으로 맞선 상황에서부터 고군분투한 불펜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두산이 시속 150㎞를 가볍게 던지는 김택연 등 막강한 불펜을 앞세웠지만, KT도 김민수(0.2이닝)와 마무리투수 박영현(1.1이닝)을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KT에선 이들 2명 뒤에 나선 베테랑 우규민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통산 83승째로, 이 덕에 100승-100세이브(90세이브)-100홀드(107홀드) 기록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