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최우진(왼쪽)은 26일 발표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발표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 소집 명단(26명)은 공개와 동시에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최고 스타로 거듭난 윙포워드 양민혁(18·강원FC)을 비롯한 새 얼굴의 발탁이 큰 화제였다.
공격에 양민혁이 있다면, 수비에는 왼쪽 풀백 최우진(20·인천 유나이티드)이 있다. 최우진은 그동안 연령별 대표 이력이 전무하지만, 올 시즌 K리그1에서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름값은 낮지만, 경기력은 스타플레이어들 못지않았다. 최우진은 올 시즌 K리그1 21경기에 출전해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드리블과 왼발 킥 등 공격력은 단연 왼쪽 풀백 중 최고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공격력은 이태석(22·포항 스틸러스), 배서준(21·수원 삼성) 등 연령별 대표 출신 또래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기쁨과 놀라움 속에서도 이내 평정심을 되찾을 정도로 성숙하다. 최우진은 27일 “대표팀 발탁 소식에 많이 놀랐다. 어머니께선 눈물까지 흘리셨다”며 “지금의 기쁨을 동기부여로 삼아 더 노력하겠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지금 기회를 잘 살리겠다”고 밝혔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왼발잡이 왼쪽 풀백으로서 유수의 국제대회를 누빈 홍철(34·대구FC), 김진수(32·전북 현대) 등 선배들의 계보를 잇는 게 목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잠시 윙포워드로 뛰며 공격을 풀어가는 법을 배워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인천 입단 후엔 팀에서 믿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수비력도 늘었고, 여유도 생겼다”는 그는 “대표팀에 가면 치열한 생존경쟁이 실감 날 것 같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축구계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최우진은 자신감을 안고 대표팀으로 향한다. “다들 반겨줄 테니 축구에만 전념하면 된다”는 고교 선배 배준호(21·스토크시티)의 조언은 그에게 큰 힘이다. 최우진은 “팔레스타인(9월 5일·서울월드컵경기장)~오만(9월 10일·무스카트)과 2연전이 기대된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진가를 꼭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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