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숏폼]“추억에 음악의 코팅이 입혀지는 시간” 키다리밴드TV

입력 2024-09-06 11: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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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밴드의 연주모습.     사진출처 | 키다리밴드TV 유튜브

키다리밴드의 연주모습. 사진출처 | 키다리밴드TV 유튜브


‘키다리밴드TV’(구독자 3만3300명)는 노래와 연주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는 커버밴드 키다리밴드의 채널이다. 음악, 여행, 사랑, 봉사를 앞에 내건 것으로 보아 음악을 업으로 삼는 프로밴드는 아닐 것이다. 멤버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섞여 있다고 한다.

소개난 역시 “자유로운 노래와 다양한 음악을 사랑하는 밴드”, “소외된 곳을 찾아 재능 기부하고 있고, 힘든 몇 분들을 위해 영상을 만들어 들려드리고 있는 팀”이라고 적어 놓았다.

요양원, 장애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음악 봉사활동을 주로 하던 중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접촉이 금지된 상황에서 “노래하는 영상이라도 보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자 아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고 한다.

7080가요와 팝을 주로 연주하지만, 2000년대 이후 곡들도 적극적으로 커버한다.
기타, 건반, 베이스, 드럼의 4인조 구성으로 여성 2명, 남성 2명의 혼성밴드다.
레퍼토리에서 알 수 있듯 드럼연주자를 빼면 모두 중년의 나이를 짐작게 한다. 드럼 역시 중년의 멤버가 있었으나 개인 사정상 잠시 빠지고, 현재는 객원연주자가 스틱을 잡고 있다고.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황감독’은 보컬뿐만 아니라 기타(일렉, 어쿠스틱)와 건반도 연주하며(아마도 편곡까지)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황감독과 함께 보컬은 주로 2명의 여성 멤버가 맡고 있는데 베이스를 맡은 멤버는 맑고 깨끗하면서 힘도 있는 보컬, 기사와 건반을 연주하는 멤버는 품격 있는 음색과 뛰어난 외국어 발음을 갖고 있어 팝 레퍼토리를 잘 소화한다.

키다리밴드는 밤과 낮, 야외와 실내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영상마다 색다른 장소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노래와 연주실력은 물론이려니와 팀의 합도 좋다. 팝, 가요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가사의 노래도 적극 선곡해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것도 강점. 추억에 음악의 코팅을 발라놓은 듯한 음악이다.

영상의 카메라 워크도 뛰어나 영상미까지 느껴진다. 라이브의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사운드로 보아 노래의 녹음을 사전에 해두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얘기.

8월 30일에는 제천 다하재단에서 개최한 한여름음악회에 출연해 오프라인에서 관객들과 만났다고. 10월 12일(토) 오후 2시에는 성남시 위례 대원사 뜰에서 가을음악회를 연다고 한다.

키다리밴드TV 채널은 2021년 12월에 개설. 현재 80개의 연주 영상이 올라와 있다.
개인적으로는 ‘눈물의 파티(조용필)’과 ‘비너스(쇼킹블루)’를 좋아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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