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민간투자 사업 역세권(UBC) 타당성 경제성 등 부적절”
서울시 ‘DMC 랜드마크’ 사업도 민자투자…사업자 없어 사실상 무산
김 시장, 취임 2주년 회견서 전격 역세권 개발 구상 발표
의정부시의회 l 고성철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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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의회(의장 김연균)가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정부역 근린공원의 초고층 비즈니스 콤플렉스 사업(UBC)의 설계용역비 8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지역 정·관계에서는 김 시장의 ‘야심작’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출발부터 암초에 부딪혀 사실상 UBC 사업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시장의 다음 지방선거 전략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회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김태은)는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UBS 설계용역비 8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어 6일에는 의정부시의회가 임시회를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보고한 제2회 추경예산안을 확정했다. 여기엔 UBS 설계용역비 8억원의 전액 삭감안도 포함됐다.

UBS 설계용역비가 전액 삭감된 것은 상당수 의원이 “UBC 사업의 타당성과 경제성 등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구상이 비교적 탄탄했던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DMC 랜드마크 ’사업도, 민자투자 사업자가 없어 사실상 무산된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에서 설계용역비 전액 삭감됨에 따라 김 시장이 지난달 17일 시장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야심 차게 추진한 ‘의정부 역세권 마스터플랜’은 사실상 백지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 역세권 마스터플랜’은 의정부 역전 근린공원에 민간투자를 유치해 60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지어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입주시키겠다는 사업이다. 김 시장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역세권 개발 이외 다른 시정 질문은 아예 받지 않아 일부 기자가 불만을 갖을 정도로 관심을 갖고 추진했던 정책이다.

그러나 설계용역비 전액이 삭감돼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보여 김 시장의 향후 시정 방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의정부 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고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