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경주에 출전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임채빈 정종진으로 대표되는 ‘고인물’ 선수들이 득세하는 특선급에서 데뷔 2년차의 신예 김홍일(세종)이 신선한 충격을 주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홍일은 광명 34회차 특선급 결승 경주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경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명 11회차(3월 24일) 결승 6위, 광명 18회차(5월 12일) 결승 3위에 이어 세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1위 시상대에 올랐다.
경륜 특선급은 ‘양대 산맥’인 임채빈, 정종진을 필두로 SS반 또는 S1반 선수들이 우승을 거의 차지해 특별한 이변이 없는 레이스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날 결승은 S2~S3반 선수들로 편성되어 모처럼 예측이 힘든 경주가 벌어졌다.
김홍일은 함께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세종팀 동료이자 고교 선배 민선기(28기, 세종, S2)의 선행을 마크하다가 순간 놓쳤으나, 곧바로 27기 동기생 구본광(27기, 청평, S2)의 후미에서 반격을 통해 추입하며 이들을 꺾고 생애 처음으로 특선급 결승 경주에서 우승했다.
김홍일(S2, 27기, 세종)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부터는 상반기 등급 심사에서 특선급으로 올라서 광명 1회차(1월 5일)에 출전했다. 하지만 경력 2년의 젊은 선수에게 특선급은 만만치 않았다. 첫 경주에서 6위로 경륜 최강자 정종진(20기, SS, 김포)에게 패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광명 2회차(1월 14일) 특선급 일반 경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차츰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전체 성적 순위(광명 35회차 기준) 29위로 어느새 다승 13위(10승)를 달성했다. 김홍일이 속한 세종팀의 막내 3인방 강민성(28기, A1), 방극산(26기, A1)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김홍일은 최근 인터뷰에서 “훈련량은 변함없으나 휴식과 음식 섭취를 잘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며 “선행 전법이 기본이며, 앞에 먼저 나서는 선수가 있다면 추입도 가능하다. 훈련량, 몸 상태 모두 괜찮다. 정종진, 임채빈 선수 외에 모두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예상지 ‘경륜위너스’의 박정우 부장은 “신인급이지만, 경주에서 긴장한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대담해 자력 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순발력과 경주 운영 면에서 단점은 있지만 2년 차이기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충분히 보완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전에서 200m 주파 기록이 10초62, 마지막 한 바퀴 기록이 17초94를 기록하고 있는데, 임채빈이 각각 10초 46, 17초 38, 정종진이 각각10초 44, 17초 60을 기록하고 있어 실력이 많이 올라와 기대되는 선수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