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1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24 KOVO컵 11일째 여자부 조별리그 A조 2차전 도중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종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2연패를 안았다. 그러나 종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대회 11일째 여자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22 19-25 23-25 25-27)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현대건설전(2-3 패)에 이어 2전패를 당했다. 도로공사는 GS칼텍스전 2-3 패배를 딛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페퍼저축은행에 KOVO컵은 새 시즌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시험대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합류한 뒤 3시즌 연속 최하위(7위)에 머무는 굴욕을 맛봤다. 그 과정에서 잡음 또한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후 전면 쇄신을 선언한 이유다.
말로만 쇄신을 외치지 않았다. 구단 사무국에 배구인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이경수 수석코치를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선수단 분위기 역시 바꿔야 했기에 장소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베로 한다혜,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센터) 장위(중국),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비치(크로아티아)를 잇달아 영입했다. 새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를 만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KOVO컵에서도 희망을 엿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전에 이어 2022~2023시즌 챔피언 도로공사를 맞아서도 선전을 펼쳤다. 자비치(23점·공격 성공률 33.33%)-장위(13점·37.50%)-박정아(15점·25.00%)의 삼각편대가 도로공사 유니(19점·33.93%)-강소휘(21점·47.50%)-니콜로바(20점·40.00%) 못지않은 화력을 뽐낸 덕분에 매 세트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처가 된 3세트 23-23에서 도로공사 배유나(7점·20.00%)의 오픈공격과 블로킹으로 세트를 내준 게 아쉬웠다. 4세트 25-25 듀스에서도 박사랑의 서브 범실과 니콜로바의 블로킹으로 끝내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종전과 달리 끈질긴 모습으로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를 괴롭힌 페퍼저축은행의 선전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