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9월 마지막 대상경주, 늘가을 첫 대상 프로피 획득

9월 29일 열린 1800m 장거리 대상경주(일간스포츠배 )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늘가을과 이혁 기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던 9월 2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장거리 (1800m) 대상경주(40회 일간스포츠배)에서 늘가을(한국, 수, 4세, 레이팅 79,)이 이혁 기수와 호흡을 맞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레이스는 은파사랑, 한강파워, 블랙벨트 등 장거리 대결에 자신 있는 14두의 경주마가 나섰다. 출발신호와 함께 경주로 바깥쪽에서 한강파워가 , 중간은 월드참이, 안쪽에서는 점순이고가 각각 먼저 치고 나와 초반 선두권 그룹을 형성했다.
이후 큰 변화가 없던 레이스는 마지막 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하이그랜드가 안쪽 주로를 파고들어 선두로 나섰다. 이때 선두권이 흔들리는 틈을 타고 뒤에서 힘을 비축하던 늘가을이 바깥쪽으로 크게 돌며 뒷심을 발휘했다. 결승선을 200m 앞둔 지점에서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해 맹렬하게 선두권 그룹을 추격했다. 마침내 결승선 50m 지점에서 선두에 올라서며 그대로 순위를 결정지었다.

9월 2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진행한 1800m 장거리 대상경주(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한 늘가을과 이혁기수의 질주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늘가을은 대상경주 우승 경험은 없었지만, 장거리에서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 기대를 모았던 경주마다. 이혁 기수와는 이번이 세 번째 레이스다. 늘가을의 훈련한 서홍수 조교사는 올해만 세 번째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홍수 조교사는 경주 직후 인터뷰를 통해 “이혁 기수가 추입을 잘 이끌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추입에 유리한 늘가을이 앞으로 국산 장거리 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혁 기수는 한강파워, 은파사랑, 블랙벨트 등 강력한 경주마들을 상대로 역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늘가을의 추입 능력이 뛰어났다. 순발력 있는 다른 경주마가 워낙 많이 포진했기 때문에 (초반에) 힘을 많이 안 쓰고 편안하게 레이스를 했던 게 잘 통한 것 같다”라며 “늘가을이 국산 장거리 강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밝혔다.

지난해 데뷔한 김다혜 마주는 늘가을의 선전으로 데뷔 1년 만에 대상경주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김다혜 마주는 “생일을 맞이하여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준 늘가을과 서흥수 조교사, 이혁 기수에게도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늘가을이 오랫동안 부상 없이 현역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레이스에는 총 2만 3000명의 관중이 모여 총매출 35억 2000여만 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4.7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266배, 438.2배였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