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헌 의원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서 10년간 항우울제 1억 2000건 처방”

입력 2024-10-22 11: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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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처방, 전체 대비 60세 이상 47.1%
“항우울제 과다 처방 여부 검토 요청할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 (사진제공=백종헌 의원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 (사진제공=백종헌 의원실)

최근 10년간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항우울제 처방이 총 1억 2000만건에 달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회의원(국민의힘, 부산 금정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최근 10년간 종별 처방건수·금액 현황에 따르면 처방건수는 지난 2014년 총 1441만 8000건에서 지난해 2373만 8000건으로 약 65% 증가했고 처방금액도 같은 기간 1326억원에서 2907억원으로 약 119% 증가했다.

이는 항우울제의 수요와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의료기관 급별로 살펴보면 의원급 의료기관이 전체 처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처방 건수의 70.4%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이뤄졌으며 처방 금액에서도 53.5%를 차지했다.

이어 최근 10년간 요양병원의 항우울제 처방건수·금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4만 5000건이던 처방건수가 2023년 68만 3000건으로 371% 증가했다. 이에 비례해 처방금액도 13억원에서 44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연령별 처방건수·금액 현황을 보면 60세 이상 어르신의 처방 건수가 전체 대비 47.1%로 이는 처방받는 환자의 100명 중 47명이 60세 이상 어르신인 것이다.



세부적으로 지난해의 경우 처방 건수는 60대가 약 393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약 349만건, 50대가 약 316만건으로 나타났다.

처방금액은 60대가 약 466억원, 70대가 약 439억원, 80세 이상이 약 39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백종헌 의원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항우울제는 적은 용량으로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 저하가 아니라 무기력, 식욕 저하, 소화불량 등 신체 증상으로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60세 이상 노년기 인구에 과다 처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용 마약류 항우울제의 경우 등록된 의료기관에서만 투약할 수 있고 의학적 타당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처방량이 정해져 있으므로 관련 부처와 처방건수와 처방량을 기준으로 특정 의료기관에서 항우울제를 과다 처방하고 있지 않은지 검토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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