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PBA
그야말로 ‘김가영 천하’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당구 최초 통산 10회 우승의 신화를 썼다.
김가영은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1(11-3 11-8 11-6 7-11 11-1)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김가영은 8월 3차 하노이오픈, 9월 4차 크라운해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스롱 피아비(7회), 프레드릭 쿠드롱(8회)의 기록을 넘어 최다 우승 기록을 쓴 김가영은 마침내 프로당구 최초 통산 10승의 새 역사를 썼다. 우승상금 4000만원을 손에 넣은 김가영은 누적 상금 랭킹 1위(4억6180만원)를 굳게 지켰다.
김가영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4-2025시즌 3차 투어인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LPBA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3회 연속 우승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이번 시즌 치러진 5개 투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개 투어를 휩쓸었다.
김가영이 27일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결정한 순간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PBA
이날 결승전은 김가영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였다. 김가영은 1세트 초반 헛손질을 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3이닝 2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5이닝 1점을 추가한 김가영은 7이닝부터 공타 없이 꾸준한 득점을 올려 1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올린 김가영은 2세트에서 6이닝 3점으로 물꼬를 터 세트 점수를 벌린 뒤, 3세트 4이닌에서 하이런 4점으로 승기를 굳히며 거침없이 1세트와 3세트까지 연달아 잡았다. 4세트 7-7에서 권발해에게 3이닝 연속 득점을 허용해 7-11로 한 세트를 잃었다. 그러나 김가영은 5세트 4-1로 앞선 6이닝에 하이런 7점을 쓸어 담아 1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예 권발해는 자신의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했지만,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가영은 “통산 10승을 달성해서 정말 기쁘지만, 아직 멀었다”며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에 빠졌을 때 헤쳐 나가는 능력은 한참 부족하다.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전에서 애버리지 1.786을 기록한 이유주(무소속)가 수상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