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의 정지선이 일식의 정호영과 맛의 진검승부를 펼친 가운데 양대 정 셰프의 자존심을 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정호영이 승리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 278회에서 정지선 셰프와 정호영 셰프가 쌀 소비 촉진 일일 홍보 대사로 임명됐다. 이와 함께 매년 갱신되는 쌀 소비 하락을 방지하고 아침밥 먹기 운동을 위한 간편 쌀요리 블라인드 테스트가 펼쳐졌다. 특히 우승자에게 100만 원 상당의 쌀이 제공되고, 대표 아침밥 메뉴로 홍보 예정이라는 점이 두 셰프의 승부욕을 점화시켰다.
이에 앞서 벌어진 아침밥 먹기 홍보 과정에서 두 셰프의 인지도 투표가 펼쳐졌고, 많은 이가 ‘사당귀’의 대표 정 셰프로 정지선을 꼽아 그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 번졌다. 전현무는 “정지선이 계급 전쟁에서 이겼어”, “정지선이 서바이벌에 강하네”라고 감탄하며 정지선의 승리를 예감했다. 이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정지선은 장조림 누룽지 샌드를, 정호영은 따뜻한 수프를 곁들인 두 가지 맛 주먹밥을 메뉴로 준비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서로의 프라이팬을 강탈하는 등 유치한 더티플레이가 펼쳐진 가운데 마침내 심판의 시간이 다가왔다. 정지선의 메뉴를 맛본 시식단은 “장조림인데 동남아 느낌이 난다”, “누룽지 샌드 맛있다” 등 호평했고, 정지선 또한 높으신 분을 직접 찾아가 열띤 메뉴 홍보와 자기 어필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치밀한 전략으로 서바이벌 퀸의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정호영이 37표로 13표를 얻은 정지선을 이기며 두 셰프의 막상막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디자이너 보스 지춘희가 5개월 만에 출연한 가운데 지춘희와 25년 인연을 자랑하는 절친 박경림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박경림은 “지춘희 선생님은 영원한 뮤즈이자 문화 예술계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지춘희의 미스지콜렉션 2025 S/S 컬렉션 준비 과정이 최초로 공개됐다. 지춘희는 본인의 시그니처 날염 의상에 대해 “손으로 직접 다 그린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딸이자 팀장 지진희가 그려온 패턴을 검사하며 “붓터치 감이 잘 안 나왔어”, “레드 컬러가 품위가 없어”, “연두도 한 톤은 낮아야 해” 등 피드백을 쏟아냈고, 이에 지춘희는 “작은 차이가 큰 차이가 된다”라며 꼼꼼하고 깐깐한 디테일 퀸의 면모를 발산했다.
이날은 특히 아이돌 제로베이스원 한빈과 규빈이 지춘희의 새로운 뮤즈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춘희는 차은우에 이어 제로베이스원을 뮤즈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배우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칭찬했고, 이에 한빈은 “믿기지 않은 느낌이 제일 컸다.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그 와중에 지춘희는 최애 아이돌 이찬원에게 무려 무대 의상 네 벌을 직접 디자인해 줬다는 사실을 밝히며 수줍은 소녀 팬 모드가 되어 지춘희의 반전 매력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제로베이스원 한빈과 규빈은 지춘희 앞에서 선보이는 첫 워킹과 처음 입어보는 시스루 스타일에 어색해하던 것도 잠시 여유 넘치는 워킹과 귀여운 볼하트 포즈를 취해 지춘희의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이순실 보스가 전철우를 집으로 초대했다. 떡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진철우가 밀봉 기계와 씨름하자 이순실은 “독일 유학까지 갔던 사람이 아줌마가 쓰는 가정용 기계도 못 쓰고. 저게 무슨 김책대학입니까? 깡통대학이지”라고 타박하고, 이에 전철우는 “김책공대는 핵무기나 잠수정을 만지지”라고 반박하는 등 두 사람의 티격태격이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두 사람은 농마국수를 직접 만들던 중 익반죽 비율로 티격태격하며 2차 전쟁을 발발했다. 이후 이순실은 전력난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북한은 밥 먹고 구들 농사만 꽝꽝해서 한 집에 자식을 아홉, 열씩 낳는다”라고 뜻밖의 순기능을 전하며 “한국은 불을 계속 주니까 아기를 안 낳는 거야. 저녁 6시 이후로 강제 소등해야 출산율이 오른다”라고 저출산 해법을 제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순실은 “북한에서 형광등은 긴 불알, 무드등은 떼 불알, 버저는 빨간 불알이라 부른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말에 전현무와 박명수는 화들짝 놀라며 이순실을 말렸지만, 이순실은 자기 하반신을 가리키며 “누가 여기라고 했어요?”라고 언성을 높여 웃음을 더했다.
이순실은 북한에도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뇌물이 성행한다면서 “가족에게 피해 갈까 봐 11년 군 복무 동안 휴가를 한 번도 안 갔다. 군인이 휴가 가면 간부가 집까지 동행했다. 탈영하다 들키면 사살했다”라고 말하는 반면 전철우는 “6개월 군사 교육 후에 한 달씩 휴가를 갔다”라고 하는 등 두 사람의 극과 극 군대 생활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이순실은 “꽃제비 시절 여물에 붙어있는 삶은 콩을 주워 먹다가 소 주인에게 매 맞았던 적도 있다”라며 배고팠던 시절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