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증상을 반복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며 국내에서 그 심각성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약 4만5000명에서 2023년에는 약 15만3800명으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가 악화되면서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인체의 산소포화도가 저하되고, 뇌혈관 및 심혈관계 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심할 경우 수면 중 돌연사 가능성도 높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권고된다. 특히 남성은 주로 3040대에서, 여성은 506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또한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를 통해 급성심장정지 예방을 위해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당부했다. 포르투갈 톤텔라비세우 병원센터의 마리아나 아르겔 연구팀 역시 “치료되지 않은 수면무호흡증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질환의 시작점으로 코골이가 지목되고 있다. 기도가 좁아져 공기가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소리가 점차 심화돼 숨이 멈추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한 잠버릇으로 치부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으로는 행동 변화, 위치치료, 구강기구 사용, 양압기 치료 및 필요 시 외과적 개입 등이 제안된다. 특히 양압기는 세계적으로 권장되는 일차 치료법으로, 잠자는 동안 기도가 폐쇄되지 않도록 돕는다. 이는 수술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양압기 치료는 특별한 통증이나 부작용 없이 폭넓은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적절히 처방 받고 꾸준히 사용하면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