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쓰고 그리는 작가’ 남무성의 음악만화에세이 ‘스윙라이프’[신간]

재즈와 함께 빚어낸 삶의 리듬
어느 재즈 칼럼니스트의 음악 인생 이야기

“일상의 모든 것이 스윙이다”
재즈 잡지와 만화책을 펴내고 공연, 영화, 음반을 만들고 강연을 하며 오랫동안 재즈 이야기를 해 온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남무성이 지난 몇 년간 쓰고 그린 글과 만화를 모아 담았다.

재즈 음악과 음반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영화 ‘아메리칸 뷰티’나 007시리즈를 다룬다. 미술작품을 보고 느낀 사유와 서울과 양평에서의 전원생활을 오가며 겪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그러나 재즈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 이야기는 모두 음악으로 귀결된다. 그에게 재즈는 단순히 음악 장르가 아니라, 즉흥적으로 변주되는 그 음악처럼 일상을 다채롭게 변주하는 삶의 리듬이자 철학이기 때문이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도 재즈가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방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라도 싱커페이션이 느껴진다.
딱히 재즈를 인식하지 않고 접어두더라도, 무언가에 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속에 재즈가 있었다.” 

‘스윙 라이프’는 음악의 정보를 주로 만화로 전달했던 전작과는 달리 깊이 있는 사유와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글의 비중을 높여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렇게 좋은 음악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한 고민 끝에 탄생한 글과 만화들의 조화는 또 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재즈 음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들에 공감하다 보면, 재즈를 잘 몰랐던 이들도 자연스레 재즈의 매력에 한층 더 빠지게 될 것이다. 

저자 남무성은 재즈 평론가이자 음반프로듀서, 작가다. 《Jazz It Up!》 《Paint It Rock》 《Pop It Up!》 《재즈 라이프》 《한잔의 칼럼》 등을 쓰고 그렸다. 1998년 한국 최초의 재즈 매거진 《몽크뭉크》(현 MMJAZZ)를 창간했고 이후 재즈 월간지 《Doo-Bop》의 편집인을 지냈다.

가수 이은하, 서영은, 재즈밴드 젠틀레인,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등의 재즈 음반을 프로듀싱했다. ‘대한민국 재즈 페스티벌 2000’ ‘5인의 재즈 디바’ 등 100회가 넘는 재즈 공연을 기획했고, 2006년에는 국제 재즈 페스티벌 ‘썸머 재즈 세너테리움’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2003년 문화관광부 후원 14개 도시 ‘해설이 있는 재즈 콘서트’를 시작으로 재즈 렉처콘서트를 유행시켰다. 2010년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를 제작, 감독했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본선 경쟁작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영화 음악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EBS CLASS-e에서 ‘올 댓 재즈’ 16강을 강연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