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 고령층 척추관협착증 환자 위한 수술법은?

입력 2024-12-26 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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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 질환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0%를 차지했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일 경우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척추 질환은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꼽힌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 보행 장애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고령층 환자들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디스크와 뼈, 인대 등이 점차 퇴행성 변화를 겪는데 이 과정에서 척추관을 둘러싼 인대가 두꺼워진다. 게다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잠깐 걸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이 진행되면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시행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대표적인 수술법으로는 단순감압술, 척추체유합술 등이 있다. 그러나 두 수술법 모두 한계가 존재한다. 
단순감압술은 신경을 누르는 인대나 뼈를 일부 제거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지만 척추 불안정증이 있는 환자라면 불안정증 악화 위험이 높다. 척추체유합술은 인공뼈와  나사못을 사용해 척추 뼈 분절을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안정성이 높지만 척추분절을 강제 고정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되며 회복 기간이 길다. 게다가 인접 부위에 2차 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한계로 인해 일부 고령층 환자들은 수술을 꺼려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척추 인대재건술이 시행돼 고령층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수술법은 척추 뼈를 건드리지 않고 두꺼워진 인대만을 제거한 뒤 특수 인공인대로 척추를 안정화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기존 수술법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안전성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척추 인대재건술은 약 3~5cm의 최소 절개로 진행되며 출혈이 적어 수혈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뼈와 디스크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인대를 교체해 척추의 정상 움직임을 유지한다. 수술 후 짧은 시간 내에 보행이 가능하며 재활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특히 초고령 환자, 다분절 협착증 환자,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진범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 질환의 치료는 수술 자체로 끝나지 않는데 의료진 지도 아래 지속적인 재활과 꾸준한 운동을 실천해야 완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특히 고령층 환자들은 근육량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걷기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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