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과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리시 달 부사장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차그룹 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과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리시 달 부사장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이 차량 기술을 넘어 제조, 로보틱스, 디지털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며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서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AI 기반 모빌리티 혁신
현대자동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생성형 AI, 디지털 트윈, 물리 AI 기술과 결합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김흥수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전략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 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우리의 발전을 가속화해, 현대자동차그룹이 AI 기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급 컴퓨팅과 인프라를 활용해 첨단 AI 모델을 훈련하고, 강력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은 제조와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해 기존 소프트웨어 툴 전반에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를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스레드는 제품이나 시스템의 설계, 제조,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연결하고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통합 체계를 뜻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매우 정확한 차량 설계와 프로토타이핑(제품, 시스템 또는 아이디어의 초기 모델이나 시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달성하며, 엔지니어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출시 기간을 단축시킬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신규 공장 설계부터 로봇 배치, 운영 프로세스 최적화까지 제조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 경쟁력 강화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인 ‘아이작 심(Isaac Sim)’을 활용해 공장에 안전하게 배치할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고 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물류, 생산, 서비스 로봇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제조 라인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기술력과 결합해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활용한 공장 설비 점검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장 환경에서 실시간 안전 점검과 설비 점검이 가능해지며, 제조 지능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 검증을 위한 시뮬레이션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날씨와 교통 상황, 드물거나 위험한 시나리오에서의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도 현대차와 엔비디아 협력의 핵심 영역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신차에 엔비디아의 드라이브(NVIDIA DRIVE)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기반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며, 차량의 수명 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OTA(Over-The-Air) 기능과 주행 안전성, 편의성을 강화하는 지능형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제조,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 전방위적인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가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