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상대 배우가 바뀐단다. 작품 상대역이 급작스럽게 뒤바뀌는 일만 연거푸 겪는 배우 임윤아 이야기다.

임윤아는 애초 지난해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tvN 새 드라마 ‘폭군의 셰프’(극본 HapJak, 연출 장태유)를 결정한 상태였다. ‘폭군의 셰프’는 타임슬립 한 프렌치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면서 최고의 미식가인 왕을 만나게 되면서 500년을 뛰어넘는 판타지 서바이벌 로맨스다. ‘밤에 피는 꽃’,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 신작이다. 상대 배우는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오징어 게임2’ 등에 출연한 배우 박성훈이었다.

하지만 박성훈은 작품에서 하차했다. 제작사는 12일 “제작진과 박성훈 배우 측(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은 많은 논의 끝에 이번 작품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라며 “최근 일어난 일(AV 표지 인스타그램 업로드 논란)과 관련 배우와 소속사 모두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해 왔었고, 여러 상황을 긴밀하게 상의해왔다”며 박성훈 하차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폭군의 셰프’는 올해 하반기 예정작으로 제작이나 편성에 차질은 없을 예정”이라며 “교체 배우 역시 논의 중으로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박성훈은 지난해 12월 30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AV(Adult Video, 성인 비디오) 표지를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해당 표지에는 수많은 여성의 전라와 성관계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오징어 게임2’ 출연자인 박성훈은 이미 수백만의 팔로워를 보유하는 만큼 짧은 시간에 박성훈 스토리 캡처 화면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진은 누군가가 DM(다이렉트 메시지)로 박성훈에게 보낸 게시물이며, 박성훈이 실수로 잘못 클릭해 자신 SNS 계정에 올라가게 된 거다. 배우 본인도 굉장히 당황하며 바로 삭제했던 것이다. 실수에 반성하고 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더 큰 논란을 키웠다.

결국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2’ 홍보 차 진행한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박성훈은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사실 굉장히 속상하다. 일단 저희 팀 전체에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이런 사과에도 인스타그램 관련된 부연 설명이 궁색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결국 박성훈은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했다. 문제는 박성훈이야 교체하면 그만이지만, 이 상황을 온전히 지켜보는 임윤아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다. 유사한 경험이 있어서다.

임윤아는 앞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제목 변경 전 ‘2시의 데이트’) 캐스팅 과정에서 상대 배우가 교체되는 상황을 겪었다. 상대역으로 캐스팅된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문제로 돌연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다른 배우로 교체된 일이다. 덕분에 ‘악마가 이사왔다’ 애초 기획된 일정보다 지연돼 제작됐고 현재 개봉을 앞둔 상태다.

사실 지난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 임윤아에게 2025년은 의미가 남다르다. ‘악마가 이사왔다’ 개봉과 ‘폭군의 셰프’ 촬영과 방영 등 배우로서 다시 시작하는 해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꼬이게 됐다. 대체 배우가 투입돼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이미 생채기가 난 작품 이름과 분위기는 주연 배우가 감내해야 할 몫이 됐다.

과연 임윤아는 이런 불쾌한 상황을 뒤로하고 두 작품을 통해 좋은 성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임윤아 복귀와 두 작품 공개가 주목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