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AI 인프라’를 올해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AIDC를 오픈하고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구독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수익화에 나섰다.

●가산 AIDC 오픈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30일 오픈한 가산 AIDC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최근 ‘GPUaaS’(GPU-as-a-Service)를 출시했다. 미국 람다와 1여년 간 함께 준비한 구독형 AI 클라우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가산 AIDC에 람다의 한국 리전(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지리적 위치)을 유치했다. 

SK텔레콤은 람다와 협력해 GPU의 안정적 확보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GPUaaS는 엔비디아 GPU ‘H100’을 기반으로 한다. 구독을 원하는 기업은 AI 서비스 규모나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 서버·방화벽·전용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고객사는 독자적 GPU를 사용해 안정적 AI 학습과 추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방화벽과 전용 회선을 활용할 경우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 고객 AI 작업량이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단독 서버에 GPU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어 추가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퍼블릭(공유형) 클라우드와 상호 연동도 가능하다. 기업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클라우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SK텔레콤의 GPU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100개 넘는 기업 문의
SK텔레콤은 이번 GPUaaS 정식 출시 전부터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구체적 내용을 문의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뿐 아니라 AI를 연구하는 각종 대학과 연구 기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중 최신 GPU인 ‘H200’도 도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와 AI 전환,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AI 인프라의 경우 지난해 ‘SK AI 서밋 2024’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전략을 발표한 이후 연말 조직 개편에서 ‘AI DC 사업부’를 별도 조직으로 신설하고, GPUaaS를 출시하는 등 사업 본격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전시회 ‘CES 2025’에선 관련 기업들과 손을 잡기도 했다 SK하이닉스, 펭귄 솔루션스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공동 연구개발(R&D) 및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3사는 AI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확장 ▲솔루션 공동 R&D 및 상용화 ▲특화 차세대 메모리 어플라이언스 개발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