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타나차, 강소휘, 니콜로바(왼쪽부터) 삼각편대를 앞세워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한국도로공사가 타나차, 강소휘, 니콜로바(왼쪽부터) 삼각편대를 앞세워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한국도로공사가 국내외 공격수를 고르게 활용해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도로공사는 15일 김천 홈경기에서 GS칼텍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했다. 4세트까지 한 세트씩 주고받다가 니콜로바(22), 타나차(25)가 뒷심을 발휘해준 덕분에 웃었다. 최근 2연승으로 승점 20(7승14패·6위)을 쌓았다. 정규리그 초반 부진했던 탓에 현재로선 포스트시즌(PS) 사정권과 거리가 가깝지만은 않지만, 재도약의 희망은 분명 커졌다.

도로공사는 최근 경기력을 되찾는 분위기다. 정규리그 2라운드까지 12경기에선 고작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3라운드 이후 7경기에선 5승을 챙겼다. 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지만, 지난 시즌 6위에 이어 올 시즌에도 하향세를 겪고 있었다. 한 시즌 넘게 체면을 구겼기에 지금의 반등 분위기는 더없이 반갑다.

고무적 요소는 고른 활약이다. 국내외 선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2라운드까지는 공격 비중이 높은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콜로바와 강소휘(28)가 공격을 양분했다. 지금은 니콜로바(26.83%),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타나차(25.82%), 강소휘(25.89%·이상 3라운드 이후 기준)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간판 미들블로커(센터) 배유나(12.11%)도 힘을 보태고 있다.

고른 활약은 공격 패턴이 단조롭지 않다는 의미다. V리그에선 남녀부를 가리지 않고 외국인선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지만, 공격 패턴이 뻔해 수를 읽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도로공사는 세터 김다은과 이윤정이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입힌다. 실제로 15일 경기에선 GS칼텍스 실바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1점을 퍼부었음에도 니콜로바(24점), 강소휘(19점), 타나차(12점), 배유나(15점) 등 두 자릿수 득점자가 4명에 이르렀던 도로공사가 승리를 낚았다.

도로공사가 남은 4라운드 일정에서 반등의 계기를 좀 더 확실하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물론 일정이 만만치는 않다. 18일 대전 원정경기에선 최근 10연승으로 기세가 올리고 있는 정관장과 맞붙는다. 23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까지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들을 잇달아 만난다. 순탄하지 않은 일정이지만, 최근 ‘양강’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모두 풀세트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준 만큼 도로공사의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