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54)과 이영애, 동갑내기인 두 톱스타가 ‘스릴러 퀸’ 자리를 놓고 연기 대결을 벌인다.

이름 세 글자만으로 독보적인 ‘스타 파워’를 자랑하는 두 사람이 나란히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선택하고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다.

톱배우이기 전에 실제로도 ‘엄마’인 두 사람이 각각 주연한 드라마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엄마의 모습까지 드러낼 예정이라 시선이 쏠린다.

최근 유튜브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모습으로 소통했던 고현정은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사마귀’로 돌아온다. 그는 최근 종영한 지니TV ‘나미브’에서 연예기획사에서 해고된 스타 제작자로 눈길을 끈 데 이어 이번엔 연쇄살인마 역을 맡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사마귀’는 여성 연쇄살인마와 그를 평생 증오해 온 형사 아들이 범인을 협력해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동명의 프랑스 드라마를 원작으로, 영화 ‘화차’와 지난해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 처음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던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다. 대본은 ‘서울의 봄’ 각본을 쓴 이영종 작가가 쓴다.

극중 고현정은 20년 전 다섯 명의 남자를 잔혹하게 살해해 ‘사마귀’라는 별명이 붙은 연쇄살인마 정이신 역을 맡았다. 그의 아들은 장동윤이 연기한다.

단아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고현정이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통해 어떤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일지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이영애는 한창 촬영 중인 KBS 2TV 새 드라마 ‘은수 좋은 날’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엄마로 나선다. 휴먼 스릴러를 표방하는 드라마는 우연히 길에 떨어진 마약을 주운 걸 시작으로 시한부 남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마약 사업에 손을 대는 이야기다.

이영애는 최근 한 패션잡지를 통해 “엄마이기도 하고 가족을 이끌어 가는 아내 입장에서 생활 연기가 잘 맞고 와 닿더라”며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을 당하면 나는 어땠을까 생각해 볼 것 같다. 충분히 현실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 끌렸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