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신민석이 5일 삼성과 원정경기 도중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모비스 파워포워드들 가운데 가장 슛이 좋다. 사진제공|KBL

현대모비스 신민석이 5일 삼성과 원정경기 도중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모비스 파워포워드들 가운데 가장 슛이 좋다.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 포워드 신민석(26·197.4㎝)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평균 12분여를 뛰며 3.7점·2.0리바운드·0.7어시스트·0.6스틸을 기록 중이다. 평범한 식스맨이다.

하지만 5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출전시간은 17분15초에 불과했지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터트리며 현대모비스의 77-68 승리에 앞장섰다.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신민석은 주로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뛴다. 포지션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함지훈(41), 장재석(34) 등 베테랑들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활약하던 빅맨 이대헌(33)까지 영입했다. 이대헌은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하다. 신민석 입장에선 내부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그러나 신민석은 확실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슈터에게 버금가는 밸런스로 3점포를 가동할 수 있다. 함지훈, 장재석, 이대헌에 비해 골밑 기술은 떨어지지만 슈팅 능력에선 확실히 앞선다. 현대모비스 외국인선수 숀 롱과 게이지 프림 모두 외곽 플레이보다는 포스트와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움직임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신민석이 출전할 때 외국인선수들이 활용할 공간은 더 늘어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단단한 선수층을 앞세워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가드진이 풍부하고, 포워드 라인도 강하다. 상대팀의 선수 구성에 따라 누가 출전하더라도 매치업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정도로 선수 구성이 탄탄하다. 외국인선수와 파트너를 이루는 자리도 마찬가지다. 함지훈, 장재석, 이대헌, 신민석 등 4명 모두 다른 색깔을 지닌 선수들이다. 코칭스태프로선 선수 기용의 폭을 크게 넓힐 수 있다.

프로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민석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쟁취해야 하는 처지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에도 출전시간이 들쑥날쑥하다. 그러나 그의 장점도 분명하다. 신민석이 삼성전과 같은 인상적 경기력을 유지해 만만치 않은 내부경쟁의 와중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