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 AP뉴시스
2타 차 선두에서 1타 차 2위로 내려앉았지만 변함없는 안정감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다.
고진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29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았다. 공동 6위로 첫날 일정을 마친 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던 고진영은 사흘간 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해 3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인 교포 노예림(미국‧18언더파)에 1타 뒤진 2위에 랭크됐다. 임진희와 메간 캉(미국‧이상 13언더파)이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사흘 내내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17년 이후 7년 연속 우승 행진을 벌이다 지난해 무승에 그쳤던 고진영은 지난주 새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트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공동 4위로 마친 뒤 두 대회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 3라운드 7번 홀 이후 83개 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벌이며 빼어난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고진영은 2019년 114개 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2019년, 2021년, 2023년 등 최근 홀수 해마다 파운더스컵 정상에 오른 이 대회 최다 우승자다. 가장 최근 우승이 2003년 5월 파운더스컵에서 거둔 것이다. 반면 2020년 투어에 데뷔한 노예림은 아직 우승이 없다. 2019년과 2020년 준우승 한 번씩을 기록했을 뿐이다.
개막전에서 김아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6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로 해나 그린(호주)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소미는 7언더파 공동 16위, 이정은6는 6언더파 공동 20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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