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진가를 입증했다. 

11일 종영하는 tvN 인기 사극 ‘원경’에서 원경왕후 역을 맡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차주영이 2023년 신드롬급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스튜어디스 혜정이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후 처음 원톱 주연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데뷔 후 첫 사극 연기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대사 처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덕분에 ‘스튜어디스’ 이후 또 한 번 대표 캐릭터까지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원경’은 조선 시대 태종과 원경왕후의 애증 어른 관계에 초점을 맞춘 사극으로, 차주영은 극중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방송 내내 ‘차주영=원경왕후’로 동일시되며 화제를 모았고, 시청률 역시 1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해 평균 5% 대로 안착했다.

주말드라마가 아닌 월화드라마로 5% 이상 기록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글로벌 히트를 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후 처음으로 첫 방송에서 5%를 기록한 드라마로 꼽힌다.

차주영은 기세를 몰아 차기작에도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리버스’에서 고수와 함께 주연으로 나선다.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인 ‘리버스’는 의문의 별장 폭발 사고로 기억을 잃은 여자와 그룹 차기 회장이 폭발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차주영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사고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묘진 역을 맡았다.

스크린에도 도전한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시스터’에 출연해 이수혁, 정지소 등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는 부잣집 딸과 그를 납치한 범인들 사이에서 감춰진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